전통 판소리 '흥보가' 재해석…10월 23~25일 예술극장 극장1
[광주=뉴스핌] 이휘경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판소리 '흥보가'를 새롭게 해석한 공연 '제비노정기: 시리렁 시리렁'을 오는 10월 23~25일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올린다고 4일 밝혔다.
'시리렁 시리렁'은 판소리 '흥보가'의 대목인 '박타령'에서 반복되는 후렴구로, 박을 타는 소리를 형상화한 노랫말이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원초적 울림을 바탕으로 전통 서사를 해체하고 음악과 무대 기술, 움직임을 결합해 새로운 서사를 전개한다. 결말은 관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하는 열린 형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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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정웅 연출, 김보람 안무가, 장영규 음악감독.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5.09.04 hkl8123@newspim.com |
이 공연은 ACC의 미디어 판소리 연작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앞서 '드라곤킹(2018, 원작 수궁가)', '두 개의 눈(2021, 원작 심청가)'에 이어 제작됐다. 특히 이번 작품은 '범 내려온다' 열풍을 일으킨 '드라곤킹' 제작진이 다시 참여해 주목된다.
양정웅 연출은 '질서 있는 난장판'을 무대에 구현하고 이날치 밴드의 장영규 음악감독은 시공간을 변주한 음악을 선보인다. 김보람 안무가는 원초적 움직임을 더해 강렬한 무대를 구성한다.
또 ACC가 보유한 정밀한 음향·조명 시스템은 제작진의 실험적 시도를 뒷받침하며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다층적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총 70분으로, 7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 예매는 오는 5일 오전 10시부터 ACC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할 수 있으며, R석 4만, S석 3만, A석 2만원이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시리렁 시리렁'이 ACC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ACC는 전통문화에 현대적 기법을 접목한 미디어 판소리극을 대표 브랜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kl8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