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루의 국보 승격, 전통 공연의 새로운 중심
밀양향교의 선비풍류공연, 전통예술의 재조명
[밀양=뉴스핌] 남경문 기자 =경남 밀양시는 가을철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과 축제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자산인 영남루, 향교, 서원, 정자 등을 배경으로 한 공연 및 체험 행사로 구성돼 밀양의 선비정신과 전통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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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영남루에서 열린 무형유산 상설공연 '법흥상원놀이' [사진=밀양시] 2025.09.02 |
영남루는 고려 말 건립된 목조건축물로 조선 후기 '영남 제일루'라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2023년 국보 승격 이후 그 위상이 더욱 공고해졌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영남루 마당에서는 밀양시무형유산연합회가 주관하는 상설공연이 열린다. 밀양백중놀이, 무안용호놀이 등 국가무형문화재를 포함한 다채로운 전통 공연들이 웅장한 누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밀양향교에서는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선비풍류공연'을 진행한다. 새터가을굿놀이, 선비춤, 운심검무 등 다양한 전통 예술이 향교의 유서 깊은 공간에서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인근 복합문화공간 '볕뉘'는 고택 개조 공간으로 방문객들이 전통차와 다과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오는 6일 부북면 퇴로마을에서는 '2025 백중마을 축제'가 개최된다. 이날 행사는 밀양백중놀이 퍼레이드와 무형유산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하루 종일 이어지며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물든다. 퇴로마을 내 한옥 스테이는 방문객들에게 전통 가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예림서원(1567년 건립)과 추원재(김종직 사당)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선비정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명소다. 특히 추원재는 후손들의 기억이 깃든 사적인 공간으로 늦가을 산책에 적합하다.
금시당·오연정·월연정은 은행나무 아래 가을 풍류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이다. 금시당에는 약 450년 된 은행나무가 자리하며 오연정은 퇴계 이황 제자의 정자이고 월연정은 중종 때 문신 이태가 세운 곳이다. 세 곳 모두 단풍 절경과 어우러져 사진 촬영 및 산책 명소로 손꼽힌다.
시 관계자는 "밀양의 가을은 각 문화유산들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면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된다"며 "앞으로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