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노진율 대표이사, 27일 담화문 발표
"위기와 기회가 공존...새로운 도전과 혁신 필요"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상균, 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직원들에게 HD현대미포와의 합병에 대해 "새롭게 출범하는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부문에서 기술과 실적, 생산 역량을 결집해 MASGA 프로젝트와 K-방산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균, 노진율 대표는 전날 직원들에게 전한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께 회사의 중요한 변화에 대해 직접 설명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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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좌)와 노진율 대표이사(우) [사진=HD현대중공업] |
두 대표는 "이번 사업재편은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업 환경 속에서 신성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통해 두 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한데 모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사업영역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는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쌓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1위 조선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우리 그룹의 대표기업이자 국내 조선업계의 맏형으로서, 오랫동안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왔다"고 했다.
두 대표는 "그러나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상선 수주량의 약 70%를 중국 조선소들이 가져가면서 우리 조선사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며 "또한 중국, 일본 등 우리의 경쟁국들은 대형 조선소들간 전략적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회도 존재한다.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세계 각국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면서 K-함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아울러 쇄빙선, 해상작업지원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목적선 수요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대표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이번 사업재편은 우리 회사가 직면한 한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과 기회를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임직원들에게는 더 큰 무대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오랜 기간 함께 성장해 온 협력회사들의 우수한 역량도 우리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두 대표는 "양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보유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운영체계의 효율화를 통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행력을 확보하겠다"며 "동시에 해외 생산거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벌크선, 탱커 등 과거 우리가 주도했던 일반 상선 시장에서도 다시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은 '더 넓은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자, '더 강한 조선'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며 "우리는 수년간 이어진 조선 불황기를 과감한 사업재편으로 극복하며 한 단계 더 도약했던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새로운 HD현대중공업으로서 하나 되어, 글로벌 조선 1위 기업의 위상을 지키며 더 큰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