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테니스에 인생 바쳐... 테니스는 내게 또 다른 삶 줘"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기량으로 지구촌 남성들의 심장을 뛰게했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샤라포바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열린 2025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헌액이 확정된 그는 이날 공식적으로 전당에 들어섰다.
2004년 윔블던에서 17세 나이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샤라포바는 현역 시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메이저 단식에서 5차례 정상에 서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2020년 은퇴할 때까지 그는 미모와 기량을 겸비한 아이콘으로 테니스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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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마리야 샤라포바(왼쪽)와 세리나 윌리엄스가 24일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참석해 환하게 웃소 있다. 2025.08.24 psoq1337@newspim.com |
샤라포바는 은퇴 후 영국 사업가 알렉산더 길크스와 결혼, 2022년 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코트를 떠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여전히 테니스계의 상징적 존재다.
이날 행사에는 샤라포바의 대표적 라이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도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여자 테니스를 상징하는 맞수였다. 특히 2004년 윔블던 결승전은 지금도 메이저 역사에 남는 명승부로 회자된다. 윌리엄스는 "예전에 라이벌이자 팬이었고, 영원한 친구"라며 "현역 시절 샤라포바와 붙을 가능성이 있는 대진표를 받으면 연습을 더 열심히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샤라포바도 윌리엄스를 향해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더 높은 수준에 오르도록 동기를 준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선물"이라며 "우린 모두 지는 걸 싫어했고, 서로가 트로피 앞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2022년 은퇴한 윌리엄스는 2027년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을 갖는다. 그는 이미 헌액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샤라포바는 이날 연설에서 테니스 인생을 돌아봤다. "테니스에 내 인생을 바쳤고, 테니스는 내게 또 다른 삶을 줬다"며 "주변에서 긴장을 풀고, 날카로움을 버리고, 야망을 줄이라고 조언할 때 그런 말은 무시하라"고 말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자신을 만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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