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첫날 9번 홀서 8타 잃고 16오버파
원활한 진행 위해 도입한 '88타 룰'... 장하나에 올해 첫 적용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LPGA 통산 15승을 자랑하던 '간판 스타' 장하나(32)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장하나는 21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첫날 옥튜플 보기(Octuple Bogey)를 범하며 1라운드에서 무려 16오버파 88타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시행 중인 KLPGA 규정인 이른바 '88타 룰'(한 라운드 16오버파 이상 시 자동 탈락)에 따라 첫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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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사진=KLPGA] |
장하나는 이날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해 8번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6개, 더블보기 2개로 이미 리듬이 흔들렸다. 그리고 문제의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10타 만에 그린에 올라가 투 퍼트로 홀아웃해 12타를 기록했다. 파보다 8타 많은 옥튜플 보기였다.
장하나는 2015년 LPGA 투어로 건너가 4승을 거두며 한때 세계랭킹 10위권을 유지했던 톱랭커다. 지나해 부상 때문에 병가를 냈다가 올해 복귀한 뒤 기량이 예전과 다르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서 이번 대회까지 14번이나 컷 탈락했다. 2022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3위 이후 3년 넘게 톱10과는 인연이 없다.
88타 룰은 대회의 원활한 진행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2010년 도입됐다. 파72 기준 88타 이상이면 탈락이다. 이 규정으로 첫날 탈락하는 드문 일이다. 올해는 장하나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단 한 차례뿐이었다. 2014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중국, 태국선수들인 아시아권 아마추어 9명이 무더기로 걸린 적이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