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 염경엽 감독이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VAR) 규정 개선 필요성을 공개 언급했다. 90도라는 현행 기준이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염 감독은 21일 롯데와 잠실 경기를 앞두고 "시즌이 끝나고 얘기해야 할 부분이지만, 지금의 90도 기준은 아닌 것 같다"며 "현 규정은 투수에게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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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과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는 LG 염경엽 감독(오른쪽). [사진=LG] |
LG는 전날 롯데전에서 체크 스윙 VAR이 정식 도입된 후 1호 '희생팀'이 됐다. LG가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손호영이 체크 스윙으로 삼진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VAR 결과 배트가 90도를 돌지 않아 노 스윙이 선언되면서 손호영은 볼넷으로 진루했다. 이어 롯데는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고승민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끝이 났다.
염 감독은 당시 판정을 존중하면서도 제도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분명히 칠 만큼 방망이가 나왔는데 90도로 헤드가 돌지 않았다고 노 스윙이라 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75도나 80도 정도로 기준을 바꿔야 투수가 불리한 점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현 규정은 따르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번 시즌은 90도로 하기로 했으니 그대로 가야 한다. 그래서 어제도 항의하지 않았고, 아무도 판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체크 스윙 VAR은 19일 정식 도입됐다. 그 전부터 해당 제도를 강력히 주장해온 염 감독은 "시즌 후 다양한 의견을 모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