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은행 1곳→4곳 확대, 취약계층 우대조건 신설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오는 28일 자영업자 전용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안심통장' 2호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이번 2호부터 협력은행 확대, 취약 자영업자 우대 등 대출 조건을 대폭 개선해 2000억 원 규모로 공급한다.
'안심통장'은 제도권 금융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전국 첫 출시된 상품이다.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자금을 인출·상환할 수 있으며, 1호는 출시 이후 58영업일 만에 2000억 원이 모두 소진됐다. 현재 인천과 대전 등의 8개 지자체가 본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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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 |
2호 통장은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협력은행을 1곳에서 4곳으로 확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우대 조건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청년 창업자와 10년 이상 운영된 노포 사업자에게 맞춤형 지원이 가능해졌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서울신보 보증을 이용 중인 소기업·소상공인 2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자영업자 금융 실태 조사'에 따르면, 창업 3년 미만 청년 소상공인의 다중채무 증가율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7.5%로 나타났다.
또 10년 이상 노포를 운영하는 60대 이상 소상공인은 연 매출액 대비 보유 대출의 비중이 79.6%에 달했다. 이에 시는 안심통장 2호에는 청년 창업자와 노포 사업자 등 상대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지원 조건 또는 보증 기준을 완화해 지원한다.
신청 방식도 개선했다. 재단 모바일 앱에 동시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신청 첫 주(8월28일~9월3일)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로 운영하고 9월4일부터는 출생 연도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시중은행 평균보다 낮은 4.5%로 설정되며, 비대면 자동 심사를 통해 신속한 대출 승인도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소상공인 중 ▲업력 1년 초과 ▲최근 3개월 매출 합계 200만원 이상 또는 1년 신고매출액이 1000만원 이상 ▲대표자 NICE 개인신용평점 600점 이상인 개인사업자면 신청할 수 있으며,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보증심사·협력 은행별 대출 심사 기준에 따라 일부 사업자는 지원이 불가할 수 있다.
신청은 이달 28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1호의 빠른 전액 소진을 반영해 대출 조건을 개선했으며, 향후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