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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9년 전 여름, 진흥왕이 배 타고 놀다"...울진 성류굴 폭염 속 최고 피서지

기사입력 : 2025년07월31일 22:59

최종수정 : 2025년07월31일 22:59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한반도가 펄펄 끓고 있다. 35도를 웃도는 낮 기온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한반도에 티베트 고기압과 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형성되어 흡사 두꺼운 이불 두 겹을 씌운 것처럼 열돔이 형성되면서 8월 중순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했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극한 더위가 이어지고 밤엔 열대야가 지속되자 사람들은 앞다투어 바다나 계곡으로 피서를 떠난다.

그렇다고 바다나 산도 쏟아지는 폭염을 온전히 식혀주지는 못한다.

울진군은 최근 울진의 바다와 계곡을 찾는 피서 관광객들을 위해 '야(夜) 울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야(夜) 울진'은 울진군이 '울진 철도 시대' 개막에 맞춰 야심 차게 마련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가없이 펼쳐진 울진의 5곳 지정 해수욕장과 성류굴, 월송정, 후포항, 국립해양과학관 등 울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청정한 해양환경과 명소 10곳을 밤 9시까지 연장 개방하고 피서와 야간 체험·문화·먹거리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고의 천연석회동굴인 울진 성류굴이 수학여행 추억을 담은 '국민동굴' 넘어 '역사동굴'로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여름 피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사진=울진군]2025.07.31 nulcheon@newspim.com

◇ 성류굴, 수학여행 추억 담은 '국민 동굴' 넘어 '역사 동굴'로

이렇게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쏟아지자 '국민 동굴'로 불리는 울진 성류굴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생태 탐방을 겸한 '동굴 피서'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울진군이 이번 여름 피서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한 '야(夜) 울진' 프로그램을 통해 성류굴은 '랜턴 야간 동굴 탐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며 '여름 야간 여행' 명소로의 가능성을 열었다.

국내 천연 동굴 중 가장 으뜸은 "국민 동굴"로 불리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변에 자리한 '성류굴'이다.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성류굴은 울진 근남면 구산리 왕피천에 자리한 천연 동굴로 약 2억 5천만 년 전 퇴적된 석회암이 모암으로 발달한 대표적인 석회 동굴로, 종유석, 석순, 석주, 베이컨 시트와 동굴 진주, 석화, 동굴 산호, 동굴 방패 등 다양한 생성물이 발달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지하 금강"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굴 탐사기"인 이곡(李穀, 1298~1351)의 '관동유기(關東遊記)'의 현장이기도 하다.

 

경북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 내부 제8광장에서 '진흥왕이 560년 6월에 성류굴을 다녀'간 기록 등 다수의 각석 명문(銘文)이 발견되면서 성류굴은 우리나라 고대사의 비밀을 캐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울진군] 2025.07.31 nulcheon@newspim.com

◇ 성류굴 내부 제8광장에서 '진흥왕 명문' 등 신라기 각석문 70여 점 발견

특히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 내부 제8광장에서 '진흥왕이 560년 6월에 성류굴을 다녀간 기록' 등 다수의 각석 명문(銘文)이 발견되면서 성류굴은 우리나라 고대사의 비밀을 캐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명문은 금속이나 돌 등에 새긴 글이다.

문화재청과 울진군, 사학계는 최근 발견된 울진 성류굴 각석문을 '경진 진흥왕 명문'으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학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류굴 내부에서 확인된 명문은 70여 점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일의 천연석회동굴인 울진 성류굴이 수학여행 추억을 담은 '국민동굴' 넘어 '역사동굴'로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여름 피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사진=울진군]2025.07.31 nulcheon@newspim.com

◇ 올해 6~7월 탐방객 5만 830명...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00여 명 증가

국내 유일의 천연 석회 동굴인 성류굴이 수학여행의 추억을 담은 '국민 동굴'을 넘어 '역사 동굴'로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여름 피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상춘지절(賞春之節)인 봄철보다 오히려 폭염이 쏟아지는 여름철에 성류굴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6~7월, 연일 폭염이 쏟아지는 속에서도 울진 성류굴을 찾은 관광객은 5만 8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2277명에 비해 8500여 명이 늘어난 수치이다.

또 올해 6월의 경우 2만 346명에서 7월에는 3만 484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점차 증가 추세를 보였다.

울진 성류굴이 폭염 속 전국 최고의 피서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데는 울진군의 각별한 마케팅이 자리 잡고 있다.

울진군은 동굴 내부 관람 편의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동 통로(관람로)를 전면 개 보수했다.

또 관람 동선을 종전의 좌측 통행에서 우측 통행으로 조정해 관람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했으며, 동굴 내 조명의 눈부심 방지와 체험 학습이 가능하도록 (사)한국 동굴연구소의 협조로 종유석의 설명 및 사진 패널 등을 동굴 곳곳에 배치해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체험 학습이 가능한 동굴로 탈바꿈시켰다.

울진군은 또 성류굴 미 공개 구간인 11~12광장 개방 여부 판단과 함께 관람로 동선 향상을 위해 국비 지원사업으로 현재 설계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용역 결과에 따라 미 개방 광장이 일반에게 공개되면 동굴 탐사와 체험 등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10광장까지 개방하고 있으며 동굴 생태 관광 소요 시간은 약 40분~1시간 가량이다.

또 울진군이 관광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시책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고 있는 '울진 여름 관광 핫 스팟(hot spot)' 프로그램과 '울진여행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 '울진 관광 서포터즈' 프로그램도 한몫하고 있다.

경북 울진군이 올해 여름 피서관광객들을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야(夜) 울진' 프로그램. 성류굴을 무대로 야간에 랜턴을 활용한 동굴 탐방의 묘미를 새롭게 선 보이면서 동굴여행의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사진=울진군] 2025.07.31 nulcheon@newspim.com

여기에 울진군이 올해 여름 피서 관광객들을 위해 야심 차게 마련한 '야(夜) 울진' 프로그램은 야간에 랜턴을 활용한 동굴 탐방의 묘미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동굴 여행의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 "여름철 성류굴 내부 평균 온도 섭씨 14도"...연못 5곳, 12광장, 50여만 개의 종유석군

성류굴은 울진의 젖줄인 왕피천에 자리한 천연 동굴로 약 2억 5천만 년 전에 퇴적된 석회암이 모암으로 발달한 대표적인 천연 석회암 동굴로, 국내 50대 이상 국민이면 한 번쯤 수학여행으로 다녀간 "국민 동굴"로 사랑받고 있는 천연 동굴이자 전문 학계로부터 "동굴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성류굴은 미 개방 권역을 제외한 5개의 연못과 12개의 광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고 작은 석순과 석종 등 50여만 개의 종유석군과 석주열(石柱列), 거형 석순, 종유벽 등 크고 다채로운 퇴적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12광장 중 10광장까지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특히 주굴의 50m쯤에는 최대 깊이 8m에 이르는 "마(魔)의 심연(深淵)"으로 불리는 큰 동굴호가 있어, 주위 벽면에 발달한 대규모의 종유석들이 수면에 잠기는 절경을 맛볼 수 있다.

동굴 내에는 종유석, 석순, 석주, 베이컨 시트와 동굴 진주, 석화, 동굴 산호, 동굴 방패 등 다양한 생성물이 발달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지하 금강"으로 불린다. 또 지금까지 발견된 동굴 동물로는 박쥐, 곤충류 등 10강 24목 43과 49속 54종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 동굴연구소의 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약 85m 규모의 수중 구간은 대형의 종유석, 석순 등의 동굴 생성물이 물속에 잠겨 있으며, 이는 과거 빙하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돼 그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주굴의 길이는 약 330m, 지굴의 길이는 약 540m로 전체 길이는 약 870m이다. 이 중 개방 구간은 270m가량이다.

동굴의 내부 평균 온도가 여름철에는 섭씨 14도, 겨울철에는 섭씨 16도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사계절 많은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천연석회동굴인 울진 성류굴이 수학여행 추억을 담은 '국민동굴' 넘어 '역사동굴'로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여름 피서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위는 여름 성류굴, 아래는 가을 성류굴.[사진=울진군]2025.07.31 nulcheon@newspim.com

◇ 조선 중기 기행 작가 옥소 권섭...성류굴 비경 담은 '동굴 기행기' 남겨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여행가인 옥소(玉所) 권섭(權燮, 1671~1759)은 1907년 성류굴 등 울진지방을 기행하며 울진, 평해지방의 명승지에 대한 감회를 기록한 '유행록(遊行錄)'을 남겼다.

권섭은 '유행록'의 '유상품제록(遊賞品題錄-놀러 다니며 감상한 것의 우열을 평가해 기록하다)' 편에서 한반도의 중심인 지금의 제천지방과 영월지방을 두루 돌아 삼척을 지나 울진, 평해지방을 여행하며 울진 지방 명승 44개소와 평해 지방 명승 7개소에 대해 위치와 경관을 사실적 표현으로 노래했다.

권섭은 울진과 평해 지방을 돌며 "월송정에 오르고 망양정을 지나 성류굴에 들어가서 종고암을 두드려 보았다.

또 천축산에 들어가 불영사를 찾고 주천대에 올라 마을 아이들이 멱 감고 노는 것도 구경하였다. 비래봉에 올라 많은 배들이 바다를 뒤덮은 광경을 보았고 또 백사장을 지나 장유대에 올랐다"고 여정 별로 기록했다.

유행록에서 권섭은 당시 성류굴의 비경을 아래와 같이 기록했다.

"성류굴(聖留窟)은 수산 서쪽에 있으니, 곧 관동별곡에 말하는 '단혈'이며, 앞에 큰 내가 있고, 덕신역에서는 25리며, 수산역에서는 10리다. (聖留窟在水山西, 卽關東別曲, 所謂丹穴, 前有大川, 自德身驛爲二十五里, 自水山驛爲十里)"

"운제(雲梯), 장암(場岩), 대소 천생탑(大小天生塔), 인현(因峴), 지옥문(地獄門), 종고암(鐘鼓岩)은 모두 성류굴 안에 있는데 굴 입구로부터 7, 8리 들어가면 종고암에 다다른다. (雲梯, 場岩, 大小天生塔, 因峴, 地獄門, 鐘鼓岩, 竝在聖留窟中, 自窟口入七八里, 而至鐘鼓岩)" <권섭 '유행록'>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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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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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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