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연습을 조정해달라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연합훈련 조정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오는 29일 개최되는 국가안보회의(NSC) 실무조정회의에서도 한미연합연습에 관한 내용이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조정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정부의 의지에 따라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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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07.25 yooksa@newspim.com |
군의 이견 가능성에 대해선 "분명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는 윤석열 정부와는 다르다"며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기조도 윤석열 정부를 이어받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과거 거친 담화에 비해서는 순화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아직 남북 간 신뢰가 부족하다, 불신의 벽이 높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에 민간의 대북 교류를 위한 접촉을 전면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법대로, (대북 접촉을) 허가제로 운영하지 않고 신고하면 수리하게 돼 있는 조항대로 하겠다"며 "신고만 하고 무제한 접촉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북 정책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통일부에 '사회적 대화 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의 조직 개편안은 윤석열 정부에서 축소한 정원을 복원하고 폐지된 남북회담사무국, 교류협력국을 되살리는 초안을 최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