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상무 장관 만나 협력 방안 논의
'2+2 회담' 대신해 美 협상 총력 대응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도록 총력"
"8월 1일 전까지 최선의 결과 도출"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정부가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통상 협상을 진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나 관세 협상 타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한미 정부는 이날 '2+2 장관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우리 정부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 본부장이, 미 정부에서는 베센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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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산업부] 2025.07.25 rang@newspim.com |
2+2 회담이 취소되면서 인천국제공항에 대기 중이었던 구 부총리는 출국하지 못했다. 이에 먼저 방미길에 올랐던 김 장관이 미국에 머무르는 최고위급 정부 대표로서 협상 일정 등을 소화했다.
이날 김 장관은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소개하고, 이를 감안해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 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요청했다.
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 대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8월 1일 전까지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이 상호 관세를 낮추는 데 합의하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부담이 더해진 상황이다. 일본은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를 비롯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p) 대폭 끌어내렸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향후 5500억달러(약 759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미 투자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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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세협상 진전과 산업 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산업부] 2025.07.25 rang@newspim.com |
이날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8월 1일 이전에 상호 호혜적 타결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조속한 시일 내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 정부는 전날 우리 정부에 보낸 2+2 회담 연기 요청 메일에서도 빠른 시일 내 재추진하자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단 연기 사유인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아울러 김 장관은 23일(현지시간)에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청정에너지와 에너지안보 강화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8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에너지 슈퍼위크'에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같은 날 여 본부장은 케이 아이비 앨라바마 주지사를 화상으로 면담하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기여를 강조하면서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했다.
향후 김 장관은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을, 여 본부장은 그리어 USTR 대표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각각 개별 면담을 갖고 관세 협상을 진전시킬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 미국산 에너지 추가 수입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참여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