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중기·벤처

속보

더보기

레미콘업계 생존 위기인데...삼표, 배처플랜트 도입 움직임에 '속웃음'

기사입력 : 2025년07월24일 06:10

최종수정 : 2025년07월24일 06:1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장 배처플랜트 설치에 '중간' 입장 고수...타 레미콘 기업과 차별적
핵심 계열사 삼표시멘트 매출 기여 높아...시멘트업 이익 가능성
부동산 개발업체로 체질개선 시도...건설사와의 이해관계 고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을 제조하는 배처플랜트의 확대 도입을 앞두고 레미콘업계가 생존 위기를 호소하고 있지만 삼표그룹은 레미콘 기업 삼표산업의 타격 가능성에도 속웃음을 짓고 있다.

삼표그룹의 핵심 사업인 시멘트업이 배처플랜트 확대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또 삼표그룹이 새로운 정체성으로 지향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배처플랜트 도입은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표그룹이 자사 이익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배처플랜트를 둘러싼 갈등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표그룹 지배구조도.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표그룹은 건설현장 내 배처플랜트 설치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아닌 중간' 입장을 고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배처플랜트란 시멘트, 모래, 자갈 등 콘크리트 구성 재료를 조합해 레미콘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배처플랜트가 건설현장에 설치되면 현장에서 즉시 레미콘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외부 레미콘 공장에서 생산된 레미콘을 건설현장으로 운송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현장 배처플랜트 도입 시 운송 지연 없이 레미콘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레미콘 제조사들은 배처플랜트 확대로 레미콘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불안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건설현장에서 배처플랜트 설치 논의가 이뤄지는 등 건설업계의 배처플랜트 확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다수 레미콘 제조사들이 일감 축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삼표그룹의 기조는 사뭇 다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배처플랜트를 환영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삼표그룹의 여유로운 행보는 그룹의 사업구조와 관련이 깊다. 삼표그룹에서는 삼표산업과 삼표레미콘이 레미콘 사업을, 삼표시멘트가 시멘트 사업을 하고 있다. 정도원 회장은 실질적 지주사인 삼표산업 지분을 25.9% 소유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삼표시멘트 지분 54.7%을 보유한 최대주주며 삼표시멘트는 삼표레미콘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삼표산업→삼표시멘트→삼표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실제 지난해 삼표산업의 연결기준 매출액 1조5959억원 중 49.5%인 7908억원의 매출액을 삼표시멘트가 차지했다. 삼표산업이 삼표피앤씨(콘크리트제품 제조업체), 엔알씨(골재채취 및 제조업), 에프티에스(산업용 기계 및 장비 도매업) 등 다양한 기업을 지배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이때 삼표시멘트의 매출은 시멘트 사업부문 93.9%, 레미콘 사업부문 6.1%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삼표그룹은 '레미콘 대형 3사'로 불리지만 주력 사업은 레미콘보다 시멘트에 가깝다.

현장 배처플랜트 도입 확대는 레미콘업계에 큰 타격이지만 시멘트업계에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시멘트는 레미콘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시멘트사들과 레미콘사들은 시멘트 가격을 두고 갈등을 겪어 왔다. 배처플랜트 사업자라는 신규 이해관계자가 등장한다면 시멘트사들의 고객사는 다양해진다. 새로운 매출처 확보와 더불어 이에 따른 시멘트사들의 협상력 강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표그룹은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시멘트사의 시각에서 배처플랜트를 바라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표그룹의 체질개선 시도도 배처플랜트에 대한 시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음,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2022년 삼표그룹의 서울 성동구 성수 레미콘 공장이 철거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송파구 풍납동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장이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수도권에서 대체 부지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삼표그룹은 레미콘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존 건자재 기업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로의 정체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레미콘, 시멘트 등 건자재 매출은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한계를 극복한다는 측면에서도 정체성 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계 입장에서도 배처플랜트 확대 조짐은 나쁘지 않다. 개발업체가 배처플랜트 설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레미콘 납기 지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드는 만큼 공사기간 단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향후 삼표그룹은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현대계열 건설사들과의 협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도원 회장의 장녀 정지선 씨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삼표그룹은 범현대가로 분류된다. 삼표 계열 부동산 개발법인 에스피에스테이트의 힐스테이트DMC역 사업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삼표그룹은 건설사에 유리한 방향인 배처플랜트 확대에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함께 '레미콘 빅3'로 불리는 유진기업과 아주산업은 현장 배처플랜트 설치에 대한 걱정이 크지만 삼표산업은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며 "삼표그룹의 여유로운 태도에 업계에서는 향후 이 회사가 신규 기업 설립을 통해 배처플랜트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