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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몰리는 부동산 유동자금...지방 광역시 청약시장 '곡소리'

기사입력 : 2025년07월23일 06:30

최종수정 : 2025년07월23일 08:10

광역시 청약시장 '고전'…36곳 중 1순위 마감 단 2곳
높아진 분양가에 외면당하는 광역시…공급 넘치고 실수요 실종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유동자금이 쏠리면서 지방 광역시 청약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올해 대구·부산·광주·대전 등 주요 광역시에서 분양을 진행한 단지 가운데 상당수가 청약 미달 사태를 겪는 등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긴 탓이다.

수요보다 과한 공급이 이어지면서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인구를 분산하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광역시 분양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광역시 청약시장 '고전'…36곳 중 1순위 마감 단 2곳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쏠림 현상과 분양가 상승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 6개 광역시에서 청약에 나서는 단지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인천을 포함해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등 6개 광역시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36곳이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대구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 울산 '태화강 에피트'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는 43가구 모집에 3233명이, 태화강 에피트는 126가구 모집에 5591명이 몰리며 각각 75.1대 1, 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방범어타운2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84~178㎡ 총 490가구 규모다. 대구 학군 1번지인 범어동에 위치한 데다 인근 단지에 형성된 가격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되면서 흥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대구에서 청약을 실시한 7개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1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곳이다.

울산시 태화강변주택지구 S1BL에 조성되는 '태화강 에피트'는 지하 1층~최고 15층, 5개 동에 전용면적 기준 ▲84㎡타입 249가구 ▲101㎡ 타입 45가구 ▲108㎡ 타입 13가구 등 총 307가구 규모다. 대단지 아파트는 아니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보다 낮은 분양가, 태화강변, 학세권 등 입지적 강점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태화강 에피트의 경우 2021년 이후 울산지역 전체 분양 단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올해 울산에서 분양을 진행한 4개 단지 가운데 분상제 적용으로 인한 낮은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가 수요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울산에서 분양한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 전용 84㎡ 분양가는 7억1700만~7억9300만원이다. '우정동 한양립스 더 센트럴' 전용 84㎡ 분양가 역시 7억4438만원으로 7억원을 넘어선다. 태화강 에피트 전용 84㎡는 최고가 기준 5억6580만원이다.

◆ 높아진 분양가에 외면당하는 광역시 분양시장…공급 넘치고 실수요 실종

광주와 대전, 부산, 인천 등에선 1순위 내 마감 단지가 전무하다. 부산의 경우 올해 13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일반공급 경쟁률 1대 1을 넘은 단지는 '쌍용 더 플래티넘 동래 아시아드' '한화포레나 부산덕천3차' '더샵 당리센트리체' 등 3곳에 불과하다.

광주와 대전은 올해 각각 4개, 3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광주에선 '봉선동 르오네뜨 2차'를 제외한 '두산위브 트레지움 월산' '진월 더리브 라포레' '한양립스 에듀포레'가 모두 미달됐고, 대전에선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 3곳도 미달됐다. 

인천 역시 1순위 내 마감은 없었지만 5개 분양단지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하고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로의 접근이 용이한데다 수도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 대비 과도한 공급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진입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 광역시의 경우 타 지역에서 수요가 유입되기 힘든 구조로 대부분 갈아타기 수요인데, 인근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로 책정된 단지들이 신규 분양되면서 실수요가 2~3년 전에 분양한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선호 현상이 여전하다는 점 역시 광역시 분양물량의 청약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새 정부 들어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하며 교통이나 산업 인프라 확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점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동자금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집중되고 지방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그라들면서 광역시 분양시장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일부 학군지나 산단 인근이 아니라면 높은 분양가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요는 극히 소수"라며 "가격 안정, 지역별 차별화된 정책 지원 없이는 광역시라 하더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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