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시절 사용했던 14번으로 복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14년을 헌신하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자리에 오른 루카 모드리치가 39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AC밀란은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모드리치와 2026년 6월까지 함께 한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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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AC밀란으로 이적을 확정 지은 루카 모드리치. [사진 = AC밀란 홈페이지] 2025.07.15 wcn05002@newspim.com |
모드리치의 밀란 등번호는 14번으로 확정됐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10번이 아닌 토트넘 시절 사용하던 번호로, 친숙한 번호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후 201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레알에서만 무려 13시즌을 소화하며 590경기 43골을 기록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회, 라리가 4회 우승을 포함해 총 2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의 커리어 절정은 2018년이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주장으로 러시아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끌며 골든볼을 수상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그해에는 UEFA 올해의 선수, FIFA 올해의 선수, 그리고 발롱도르를 모두 석권했다. 당시 모드리치는 "득점만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
모드리치는 지난 11일 '레알 마드리드 TV'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하며 "한 시대가 끝났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을 떠올리면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난 순간을 레알에서 보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새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이다. 최근 미드필더 티자니 라인더르스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중원 강화가 시급했던 밀란은 경험과 클래스를 겸비한 모드리치를 선택했다. 계약 체결에 앞서 클럽 훈련장을 방문한 모드리치는 "이곳에 올 수 있어 무척 기쁘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