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제시, 시간끌기와 전술적 확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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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모간스탠리는 이번 주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기한 종료와 관련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글로벌 채권·테마틱 리서치 책임자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상호관세 기한 종료의 결과를 둘러싼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①기본 시나리오이자 기한 연장의 내용을 담고 있는 '시간끌기(Kick the can)' ②강경 시나리오인 '전술적 확대(Tactical escalation)' ③깜짝 긍정 시나리오인 '프레임워크 광란(Framework frenzy)' 등이다.
모간스탠리가 분석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 시간끌기
관련 시나리오에서 백악관은 양자 협상의 진전을 언급하며 대부분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의 중단 조치를 재차 연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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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가 예상하는 미국 관세율 추이, 점선은 작년 수입 패턴을 그대로 적용한 실효 관세율, 실선은 USMCA 준수 수준이 높아지고 대체 효과가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관세율(미국 기업들의 캐나다와 맥시코 등으로 수입선 대체를 의미) [자료=모간스탠리] |
베트남을 비롯한 특정 교역 상대국과 맺은 합의 내용을 공개해 성과를 과시하는 한편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관세율 인상 가능성을 언급해 압박을 넣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유럽연합(EU)과 일본 같은 지역·국가는 현재 10%의 기본 관세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특정 협상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더 높은 관세율에 직면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제자스 책임자는 기한 추가 연장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협상 진전이 있는 상대국에 대해서는 일부 관세율을 완화한다거나 차질을 겪는 상대국에 대해서는 관세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취지의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2. 전술적 확대
전술적 확대는 협상이 정체되거나 실패할 경우를 가정한 경우로, 관련 시나리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선별적이고도 단계적인 일정의 관세를 발표할 수 있다고 봤다.
협상이 더디게 전개되고 있는 EU와 일본이 강경 시나리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고율 관세를 발표하면서도 기한을 둬 협상의 여지는 남겨둘 것으로 전망됐다.
☞ [상호관세 리턴 D-7] EU와 일본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3. 프레임워크 광란
건설적인 내용을 담은 깜짝 발표가 나오는 경우다. 다만 완전한 무역 협정의 내용이라기보다 프레임워크 성격을 띤 지역별 혹은 양자 간의 '합의 틀' 성격이 될 것으로 봤다.
제자스 책임자는 관련 발표가 완전한 내용은 갖추고 있지 않아도 관련 발표 덕분에 '미국의 관세율이 하향될 것'이라는 '명확성'이 금융시장에 제공될 것으로 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실현되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부진해질 것이라는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경기 침체 수준은 아니고 작년보다 부진한 수준일 것으로 소개됐다. 올해와 내년 각각 4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기준 1%가 된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 국채의 선호도는 높아지면서도 달러 매도 포지션의 현상은 강화될 것으로 봤다. 반대로 관세 완화는 이런 전망을 반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중 관세 관련 서한을 12~15통 발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없는 국가들에는 8월1일부터 상호관세를 다시 부과할 예정이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