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우영미(WOOYOUNGMI)의 2026 봄-여름 컬렉션이 파리 7구에 위치한 Maison de la Chimie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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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영미] |
이번 컬렉션은 예측할 수 없는 현대사회의 무더운 여름에서 출발한다. 여름의 한껏 들뜬 분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몽롱함과 황홀함을 하나의 감각으로 삼아, 우영미는 새로운 방식의 우아함을 제안한다.
뜨거운 날씨와 도시적인 포멀웨어라는 상반된 요소를 조화롭게 수용하며, 클래식한 옷장의 구성 요소들을 '가벼움'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실크 비스코스 소재의 테일코트, 얇은 모헤어 니트웨어, 탈부착이 가능한 셔츠 칼라 위에는 햇살을 반사하는 섬세한 장식이 놓여 있어, 여름의 빛과 공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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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영미] |
전통적인 복식 코드를 존중하면서도 예상 밖의 아이템들이 여름 시즌에 맞게 유연하게 변형된다. 1920년대 빈티지 수영복은 도시적인 이너웨어로 재탄생하고, 레이온 소재의 긴 바지와 스포츠 쇼츠, 여름용 코트, 오버사이즈 파자마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들과 함께 변주된다. 슬립 드레스, 스커트, 캐미솔 등 슬립웨어는 실크 비스코스로 구성되어 우아한 데이웨어로 확장되며, 보이시한 메리제인 슈즈와 햇볕에 바랜 라피아 위커백이 여름의 서정적인 무드를 더한다.
우영미는 이번 시즌을 통해 여름의 가벼움 속에 내재된 새로운 형태의 도시적 우아함을 제시했으며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쇼는 황홀한 여름의 정취를 더욱 고조시켰다.
ohz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