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봅슬레이의 전설 원윤종(40)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 최종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IOC는 26일(현지시각)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중 치러질 선수위원 선거의 최종 후보 11명을 발표했다. 이 중 원윤종은 유일한 슬라이딩 종목 출신 선수로 명단에 포함됐다.
원윤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으로 활약하며 4인승 은메달을 이끌었다. 아시아 최초의 봅슬레이 올림픽 메달이었다. 이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 대한체육회 선수위원 등을 거치며 스포츠 외교와 행정의 길도 함께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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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 [사진=대한체육회] |
대한체육회는 올해 2월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 후보로 원윤종을 공식 추천했다. 피겨 간판 차준환과의 경합 끝에 낙점된 그는 IOC에 경력과 활동 계획을 담은 서류를 제출해 최종 후보군 진입에 성공했다.
IOC 선수위원은 일반 IOC 위원과 동등한 자격을 지닌다. 무엇보다 세계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뽑히는 선수들의 대표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과 영향력이 크다. 이번 선거에선 총 2명이 새 선수위원으로 선출된다.
원윤종 외에도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우크라이나·프리스타일 스키), 다리오 콜로냐(스위스·크로스컨트리), 요한 콩칼베 구(동티모르·알파인스키), 한충(중국·피겨스케이팅), 매리엘 톰프슨(캐나다·프리스타일 스키) 등 세계 각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출마했다.
한국은 과거 하계 종목에서만 선수위원을 배출한 바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태권도의 문대성이,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그러나 동계 종목에선 아직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쇼트트랙 전이경, 썰매의 강광배 등이 도전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원윤종이 당선될 경우 한국 동계 종목 사상 첫 IOC 선수위원이 된다.
선거운동은 선수촌이 개장하는 내년 1월 30일부터 2월 18일까지 가능하며 투표 결과는 올림픽 폐회 사흘 전인 2월 19일 발표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