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자원 활용 부가가치 창출·농가소득 향상 기대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도산림연구원이 전남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수종인 모링가나무의 버려지던 뿌리를 대한민국화장품원료집(KCID)과 국제화장품원료사전(ICID)에 공식 화장품 원료로 등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등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링가나무의 뿌리 부위를 활용한 소재를 두 대형 원료집에 등재한 사례다. 그동안 잎과 줄기는 차와 건강식품 등에 쓰였으나, 월동이 불가능해 매년 가을 수확 후 지하부인 뿌리는 경운작업을 통해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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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링가나무. [사진=전남도] 2025.06.27 ej7648@newspim.com |
전남에서는 순천과 완도를 중심으로 작목반 형태로 모링가를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기후 특성상 식용 외 부분은 활용되지 못해 왔다. 이에 따라 산림자원의 산업적 가치 제고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방안이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
지난 2월 산림바이오 거버넌스 회의에서 한숙경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은 "천연자원을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발굴하고 제품화·산업화까지 연계해야 K-뷰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산림연구원은 산업적으로 미활용된 모링가 뿌리에 주목해 고유 생리활성 성분을 분석하고, 항염·항산화·보습 등 피부 기능성이 뛰어난 점에 착안해 지난 5일 공식 등록 절차를 마쳤다. 특히 이소티오시아네이트계 화합물과 다양한 폴리페놀류 함량이 높아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 효과는 잎이나 씨앗보다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됐다.
오득실 전라남도산림연구원장은 "모링가는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서에서도 약용 및 향신료로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으며, 진한 인삼 향 덕분에 향장 원료로서 가치 또한 크다"고 밝혔다.
그간 연구원은 황칠나무와 생달나무 등 난대 산림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향장 제품 개발에도 힘써왔다. 올해 자체 개발한 '황칠 향수'와 '생달나무 디퓨저'는 남도장터 PB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지역 산림자원의 식품·향장 산업화를 지속 추진하며 농촌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