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지원 시스템으로 아동·청소년 보호 강화
콜롬비아 아이디어 캠프서 정책 고도화 계획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을 통해 '2025 글로벌 메이어스 챌린지' 결선에 진출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25일 오전 9시(한국시각 25일 밤 10시) 블룸버그 자선재단이 발표한 50개 결선 진출 도시 리스트에 '서울시'가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메이어스 챌린지'는 안전, 일자리, 환경 등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들을 위한 혁신적인 정책 모델을 찾는 대회로, 인구 10만 명 이상의 도시가 시장 주도로 참여해 정책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경연이다. 해당 대회는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가 설립한 비영리단체에서 주관하며, 지난 2013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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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어스 챌린지' 오세훈 시장 영상 캡처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도전해 약 630개 도시 중 상위 50개 도시에 선정됐다. 결선 진출을 통해 서울시는 5만 달러(한화 약 7000만원)의 사업비와 하버드대학교와 협력하는 컨설팅, 교육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대회에서 각 도시들은 한 개 프로젝트만 제출할 수 있으며,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으로 신청서를 냈다. 무엇보다 오세훈 시장이 직접 정책 내용과 서울시의 의지를 담은 동영상을 제출한 점이 주효했다.
서울시는 해당 정책과 관련해 블룸버그 재단의 글로벌 컨설턴트로부터 매주 자문을 받게 된다. 또 결선 진출 도시는 7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아이디어 캠프'에 초청돼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정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내년 1월 발표되는 최종 25개 최우수 도시에 선정될 경우, 서울시는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의 사업비와 전문 인력을 지원받게 된다. 결선 진출 도시들은 10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블룸버그 재단은 2026년 1월 최종 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재단은 서울시의 정책이 혁신적이며 시민의 긴급한 요구를 반영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서울시는 대한민국만의 차별화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을 추진 중으로, 전화 한 통으로 상담, 법률·심리치료와 의료지원을 포함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는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감시 시스템과 안심지원센터를 운영, 최근의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오 시장은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전 세계 도시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지원을 이어왔다"며 "지난해 행정의 노벨상인 '유엔공공행정상' 수상에 이어서 이번 '글로벌 메이어스 챌린지'를 통해 서울의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통합대응정책'이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도시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