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초저가 990원 가공유 출시 이후 450만개 판매
get 커피 원두 가격 동결 ···전년比 15.0% 매출 증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편의점 CU가 생활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칩플레이션' 현상으로 최근 편의점에서 초저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칩플레이션(cheapflation)이란 값이 싸다는 의미의 '칩(cheap)'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진 신조어로, 저가 상품의 물가가 고가 상품보다 더 크고 빠르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 |
CU가 생활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칩플레이션' 현상으로 최근 편의점에서 초저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모델이 CU의 초저가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
이처럼 생활 필수품들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칩플레이션이 날로 심화되며 초저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품목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라면이다. CU가 이달(1~22일)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증가했는데 그중 CU의 초저가 상품인 득템 라면의 신장률은 37.5%나 기록하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득템 라면은 개당 가격이 480원으로 NB(제조사 브랜드) 상품들에 비해 약 50% 저렴해 최근 라면값 이슈 이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불황형 소비가 라면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라면 외에도 여름철 수요가 높은 닭가슴살에서도 초저가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CU의 1900원 득템 닭가슴살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77.6%나 오르며 해당 카테고리 매출 순위 1~3위를 모두 휩쓸고 있다. 득템 닭가슴살은 NB 상품 대비 60%가량 저렴하다.
또 4년 만에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며 에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U의 득템 계란(4900원, 15구)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을 받으며 전년 대비 31.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CU는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재 판매 중인 생란(30구) 2종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CU의 초저가 가공유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CU가 지난해 9월 출시한 990원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450만 개가 팔려나가며 가공유 카테고리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CU와 협력 업체가 마케팅 비용과 자체 마진을 최소화하여 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러한 990원 가공유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8일에는 '880원' 티라미수 우유와 딸기크림 우유를 출시했다.
한편, CU는 올 초 get 커피의 원두를 리뉴얼하면서 고객들의 알뜰 소비를 돕기 위해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원두 가격,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크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 인하와 다름없는 결정이었다.
실제, 커피 전문점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 속에서 get 커피는 이러한 초저가 마케팅을 앞세워 올해(1~5월)도 전년 대비 15.0% 매출이 오르며 가성비 커피로 인기몰이 중이다.
황지선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팀장은 "CU는 앞으로도 득템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알뜰 상품들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