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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장관 발탁 키워드는 '파격'과 '실용'…인사도 '흑묘백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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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진영 벗어나 전문가·현장 출신 발탁
송미령 유임·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 눈길
안규백, 64년만의 문민 국방장관 후보자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단행한 1차 내각의 특징은 '파격'과 '실용'이란 두 단어로 압축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부총리급)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

특히 부총리급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에 배경훈(49) LG AI연구원장을 지명한 것이 파격과 실용을 상징하는 인사로 분석된다. 배 후보자는 광운대 전자공학 박사 졸업 후 SK텔레콤, LG전자에서 인공지능(AI) 업무를 담당해 온 실무 전문가 출신이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5·16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군 출신이 아닌 안규백(64)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5선을 역임하는 동안 국방위원장을 지내는 등 민주당 내 대표적인 군사·안보 전문가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문민 통제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인선으로 해석된다.

권오을(68) 전 한나라당 의원의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지명도 마찬가지다. 권 후보자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동향이다. 15대 국회의원 시절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이후 16, 17대에선 한나라당 소속으로 뱃지를 달았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중도보수' 성향 표를 끌어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미령(58)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송 장관은 전 정권에서 임명됐지만 정치적 색깔이 옅은 실무 전문가 출신으로 뛰어난 부처·업무 장악력을 인정받아 파격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사상 최초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김영훈(57)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가 지명됐다. 정의당 노동본부장을 지냈다. 정파가 난립한 민주노총 내에서 이 대통령 지지 흐름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한성숙(58)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눈에 띈다. IT 전문가 출신으로 네이버 대표이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벤처, 중소기업, IT 기업 속사정에 밝은 것은 덤이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현(67) 주유엔대사가 지명됐다. 조 후보자는 통상과 다자외교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부 1차관과 2차관을 모두 역임했다. 합리적 업무처리 능력과 학구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온건하고 현실적 감각이 뛰어난 '중도 실용주의자'로 꼽힌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5선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31대 통일부 장관을 이미 한 적이 있다. 대북 협상 경험과 인맥을 갖춰 윤석열 정부 들어 실종됐던 남북 평화·비핵화 협상을 되살리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성환(54) 3선 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서울 노원구청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정책위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친명'으로 부각됐다. 당내 대표적인 기후·환경 전문가로 향후 기후에너지부로의 확대·재편을 주도할 전망이다.

강선우(47)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재선 의원 출신의 여성·가족 전문가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소비자인간발달학을 전공했고,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에서 인간발달 및 가족학을 배웠다.

3선 의원 출신 전재수(55)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당내 유일한 부산 지역구(북구을) 현역 의원이다. 이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한 '북극 항로 개척'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주도할 적임자로 꼽힌다.

윤창렬(57) 국무조정실장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사회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 국무 1,2차장을 지냈고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맡았었다.

이 대통령은 21대 대선을 치르면서 "이념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냐"며 탈이념·탈진영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했다. 파격과 실용을 앞세우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이날 인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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