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완공한 아산공장을 수출전진기지로...동남아 중심 수출 박차
동남아 국적 유학생 대상 인턴십...현지 시장 공략 차원
해외 비중 6%로 저조...내수 중심 탈피 목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크라운제과가 올해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수출길을 넓힌다. 현지 시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동남아 국적 인재 확보에 나서는 등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설립한 아산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고 한 자릿수 수준의 낮은 해외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오는 30일까지 동남아시아 국적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한다. 선발된 인턴사원은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제품의 현지화 및 현지 시장 이해도를 넓히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턴십 이후에는 내부 제도 및 평가를 거쳐 정식 채용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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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위치한 크라운해태 본사 [사진=뉴스핌DB] |
크라운제과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별도의 제한없이 선발했다면 이번에는 동남아시아 국적으로 한정했다. 동남아 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크라운제과는 최근 해외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출액은 280억원으로 전체 매출(4381억원)의 6.4%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3대 제과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롯데웰푸드의 해외 비중은 23.2%, 오리온은 65%에 달한다.
저출산 등으로 내수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내수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해 해외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크라운제과의 당면한 숙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완공한 충남 아산의 신공장을 수출전진기지로 삼고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크라운제과는 직접 진출 법인 없이 미국, 동남아, 중국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동남아 비중은 25% 정도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라운제과가) 최근 현지 유통 파트너를 추가 확보하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판단된다"며 "해외에서도 동사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 기간 쌓여왔고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국에 이은 핵심 수출지역으로 낙점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 열풍이 뜨거운 점이 기회 요인이다. 현지 일반 마트 등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 식료품을 찾아볼 수 있으며 주요 구매층도 고루 분포돼 있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2013년 획득한 할랄 인증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무슬림 국가에 C콘칩, 죠리퐁, 못말리는 신짱, 카라멜콘 땅콩 등을 수출하고 있다. 신공장으로 생산역량을 확보한 만큼 생산 품목과 수출 지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고 할랄인증 등 현지시장에 적합한 제품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현지사정을 잘 아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적격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운제과는 2022년 총 684억원을 들여 아산공장 설립에 착수, 지난해 4월 완공했다. 크라운제과가 스낵 공장을 신축한 것은 1988년 이후 36년만이다. 아산공장은 총 16000평 부지에 기존의 공장 대비 2배 이상 규모로 세워졌다. 죠리퐁, 콘칲, 콘치, 카라멜콘과 땅콩 등을 생산하며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2400억원 규모다. 평택항과 인접한 위치로 중국 및 동남아부터 중동, 유럽 등 효율적인 수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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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아산신공장 조감도. [사진= 크라운제과] |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