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위법"...서구의 배후조정 비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란 정권 교체를 군사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취재진에게 "오늘날 가장 큰 실수는 군사적 수단을 통해 이란 정권 교체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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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별도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사진에 없음)와 양자 회담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발언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거세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안다"면서 그를 제거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쉬운 표적"이라고 하면서도 "그는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대한 사안"이 있다며, G7 정상회의 일정을 다 소화하지 않은 채 워싱턴DC로 조기 귀국했다.
이를 두고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지난 주말 불발된 이란과의 6차 핵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조기 귀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휴전 협상과는 관계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는데,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핵 및 탄도미사일 문제를 다루기 위한 대화의 틀을 재건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는 프랑스가 지난 10년간 일관되게 노력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국제법 위반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서방 국가들이 이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핵 시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는 평화적 시설"이라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국제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제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전 세계를 핵 재앙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 서방국가들이 기회주의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지지하고 있다"라면서 "서방 국가 집단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핵확산 금지 체제를 악용해 갈등을 조장한다. 이는 국제사회 전체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