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원인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제2회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를 방문 중인 시진핑 주석은 17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진행한 자리에서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8일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개시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시 주석은 "군사 충돌은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며, 지역 정세의 악화는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각국은 갈등을 완화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회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중동 지역의 평화 회복을 위해 각국과 함께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도 언급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시 주석의 이란-이스라엘 전쟁 관련 발언만을 별도의 기사로 만들어 공개했다. 이는 17일 캐나다에서 진행된 G7 정상 회의가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이란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한 중국의 대응인 것으로 분석된다.
G7 공동 성명은 이란을 역내 불안정과 테러의 주된 근원으로 지칭했으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표명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이란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중국이 시 주석의 발언을 공개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 주석은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만간 전화 통화를 통해 중동 문제를 상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이란을 두둔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정책 보좌관은 "말 그대로 며칠 내, 이번 주에 두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행동하고 서로 입장을 조율하는 중동의 현 상황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중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침해한 것을 명확히 규탄하며, 이란 당국자를 겨냥하고 민간인 사상을 초래한 난폭한 공격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란이 국가 주권과 합법적 권익, 인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의 행위는 유엔 헌장 원칙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은 15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중국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이란을 공격한 것에 명확히 반대한다"며 "특히 국제 사회가 여전히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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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6.18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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