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매출 하락세…펫·시니어 시장 진출 및 신소재 개발
유한킴벌리, 매출·영업익 감소세… 시니어·뷰티 등 신사업 주력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화장지 업계가 잇따른 수장 교체를 단행했음에도 반전을 이루지 못해 속앓이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한 신사업의 성과가 불투명한 것도 불안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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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실적 추이 [그래프=홍종현 미술기자] |
◆ 깨끗한나라, 매출 하락세… 신제품 개발·해외 거래처 다변화로 매출 확대 주력
13일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매출액 하락과 지속된 적자, 높아진 부채 비율로 인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펫(애완동물) 사업과 시니어 사업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다.
매출액은 2022년에는 6064억원, 2023년은 5148억원, 2024년에는 5370억원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3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에 –189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역시 –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2022년 –29억원, 2023년 -308억원, 2024년 -221억원이다. 특히 제지 부문(PS)의 매출은 8분기 동안 연속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동열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지만 분위기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손실을 기록하면 3년 연속 적자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는 상황이다.
국내 산업용 포장지(백판지) 업체의 2025년 1분기 기준 내수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며, 수출 출하량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출하량은 4.8% 감소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국내외 경기 둔화 등 외부 환경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라며 "백판지는 주요 수요 산업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군으로,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가 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깨끗한나라는 신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펫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용 제품 '포포몽'을 출시하며 펫 관련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향후 생리대와 물티슈 등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준불연 성능의 폴리스티렌(Polystyrene, 스티렌을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가고 있다. 해당 소재는 기존 준불연 폴리스티렌 소재 대비 가연성을 낮추고, 유독가스 발생량을 줄여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깨끗한나라는 단열재 시장뿐만 아니라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신소재를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생활용품과 펫케어 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일상 속에서 소비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며 "고기능성 신소재 개발과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 역시 꾸준히 마련해 가는 중이며, 앞으로도 세분화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안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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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실적 추이 [그래프=홍종현 미술기자] |
◆ 유한킴벌리, 매출·영업익 감소세…"신사업 확장에 주력"
유한킴벌리는 최근 2년 연속 실적이 하락세다. 지난해 매출은 1조3809억원으로 전년(1조444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865억원으로 8%가량 줄었다. 지난 1월 이제훈 전 홈플러스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지만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수 경기 위축과 인구 감소, 고환율 등의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기업의 성장성을 제한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출생아 수 반등 추이 속에서 종합유아동품 시너지 확대, 시니어 비즈니스 확장, 첨단 부직포 소재 투자 효과, 지속가능 제품군 강화, 육아용품·집안 관리 용품 등 인접 영역 신사업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선보인 클린 뷰티 브랜드 '포레스트'로 일본 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는 입점 성과를 바탕으로 K-뷰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스킨케어는 우선적으로 일본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뷰티 시장에서의 성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발판으로 홍콩,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하반기 내수 경기가 좋은 흐름을 보인다면 고품질, 유기농, 친자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소비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