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예약 부도, 자영업자들의 불안 가중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지역에서 수십 명이 먹을 음식을 대량 주문한 뒤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예약 부도)'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유사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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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
지난 6일 오후 3시30분께 부산 서구 아미동의 한 중식당에서는 한 남성이 전화로 24인분의 음식과 고가 주류 6병을 주문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알려주는 주류업체 연락처를 통해 주문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업주는 자신이 평소 거래하는 업체에서 주류를 구매했다. 하지만 예약 시간인 7일 오후 2시가 지나도 손님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서구 충무동의 또 다른 중식당에도 동일한 번호로 24인분, 100만 원 상당의 음식이 예약됐으나 역시 예약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두 사건 모두 같은 전화번호가 사용돼 경찰은 동일 인물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하구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장림동의 한 횟집에서는 25인분 상당의 모둠회 6개(시가 54만 원)를 예약한 후 주문자가 연락을 끊었고, 21일 괴정동의 횟집에서도 숙성회 24인분이 예약됐으나 손님이 오지 않았다.
이번 사건들은 단순 노쇼를 넘어, 예약자가 고가의 주류나 와인까지 함께 주문하도록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경찰은 "최근 유사 피해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특히 단체 예약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