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차례 퇴적의 흔적…분청사기 백자화 과정
가마터의 대형 가마, 보존 상태 우수성 주목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는 경남도 기념물인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정밀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오는 11일 오후 3시 상동면 대감리 일원에서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발굴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상동 가마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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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정밀 발굴 현장 [사진=김해시] 2025.06.09 |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에서는 조선 전기(1390~1480년)로 추정되는 가마 1기, 폐기장 1곳, 석축시설 2기, 가야 시대 분묘 3기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분청사기와 백자 등 유물 약 5천 점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길이 약 21.7m에 달하는 대형 가마는 연소실을 다섯 차례 개축하고 소성실도 네 차례 이상 보수한 흔적이 남아 있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폐기장은 남동쪽 경사지에 넓게 형성됐으며 깊이 약 3m 이상의 퇴적층에서 총 열여덟 차례에 걸친 유물 퇴적 양상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조선 전기의 분청사기가 백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폐기에 실패한 자기들과 작업 도구들이 오랜 기간 경사지에 쌓였고, 석축시설과 말목 등을 이용해 안정적인 구조가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출토 유물 중에는 상감·인화문·음각·귀얄·덤벙 등 다양한 기법의 분청사기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일부 층에서는 귀얄 및 덤벙 기법의 분청사기와 백자가 동시에 발견돼 기술 변천 과정을 뒷받침한다. '金海', '長興', '公須' 등 명문(銘文)이 새겨진 자기편은 관공서 공납용으로 제작된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상동분 청사기가 마을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요업유적으로서 당시 도자 생산 체계와 기술 변화를 규명할 수 있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상동면은 조선 시대 주요 도자 생산지로서 이번 설명회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는 지난 2016년 시굴 및 일부 발굴조사를 거쳐 중앙관청과 김해읍성 관공서 공납 자기를 생산하던 하품 자기소임이 확인됐으며, 이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