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와 히캅의 우정과 모험
실사 영화는 어색... 선입견 버리게 하는 수작
애니메이션 3부작, 국내에서만 700만 명 관람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제 실사 영화는 어색하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미리 만난 '드래곤 길들이기'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완벽한 디테일이 어우러진 수작이었다. 장면 장면마다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었던 현장감과 리얼리티가 돋보였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드래곤과 연기자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촬영 기법이 동원된 화면은 시종일관 역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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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한 장면.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2025.06.05 oks34@newspim.com |
이미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들이라면 스토리를 상기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 스토리를 요약한다면 수백 년간 지속되어 온 바이킹과 드래곤의 전쟁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다. 드래곤을 없애는 것이 삶의 목적인 바이킹들과 달리 소심하고 연약해 보이는 주인공 히컵(메이슨 테임즈)은 족장인 아버지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드래곤을 죽이기 위해 버크 아일랜드로 모인 수많은 바이킹 중에서 히컵은 부족들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왜 드래곤을 죽여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유알한 사람이다.
그러던 와중에 히컵은 베일에 싸인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와 만나서 친구가 된다. 둘이서 만나는 장면은 마치 영화 'E.T'에서 외계인과 소년이 만나는 장면과 흡사하다. 히컵과 투슬리스는 세상의 편견과 싸우고, 자신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그들의 신나면서도 아슬아슬하고, 때로는 실수투성이인 모험담이 영화의 기둥줄거리다. 딘 드불루와 감독은 '드래곤 길들이기' 애니메이션 3부작으로 전 세계에 드래곤 신드롬을 불러왔던 인물이다. 국내에서도 2010년과 2014년, 2019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3부작이 상영되면서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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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한 장면.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2025.06.05 oks34@newspim.com |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히컵과 투슬리스의 첫 만남과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1편의 스토리를 따라간다. 감독은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페로 제도 등에서 항공 촬영과 특수효과를 활용하여 히컵이 투슬리스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렇게 촬영된 장면은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었던 스릴을 제공하면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히컵을 태우고 광활한 대자연을 이리저리 누비는 투슬리스의 비행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다.
게다가 실사로 재현된 투슬리스는 애니메이션의 그것보다도 더 귀엽고 깜찍하다. 투슬리스는 흔히 판타지 영화에서 묘사하는 용의 모습과 달리 큰 눈과 큰 입을 가진 만화적인 캐릭터다. 또 로마시대 콜로세움과 같은 원형 경기장에서 드래곤과 인간이 벌이는 사투(死鬪)는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귀여운 드래곤들 때문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마치 바이킹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드래곤과 바이킹의 전투 장면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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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한 장면.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2025.06.05 oks34@newspim.com |
차별과 편견에 맞서서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히컵을 향한 아버지의 부성애도 뭉클하다. 6월 6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한편 딘 드불루와 감독은 2027년 6월 9일 '드래곤 길들이기 2'를 개봉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