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이백수 기자 = 익산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드문모심기'와 직파재배 등 신기술이 농업 현장에 안착하며 노동력과 생산비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익산시는 올해로 8년째를 맞은 드문모심기가 지역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영농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드문모심기는 모판의 볍씨 파종량을 늘리는 대신 이앙 포기 수와 한 포기에 심는 모 본수를 줄여 육묘 상자 수를 최대 70%까지 줄이는 기술이다.
![]() |
생산비 줄이고 수확량 그대로인 드문모 심기 모습[사진=익산시]2025.06.04 lbs0964@newspim.com |
이 방식은 노동력과 생산비는 대폭 낮추면서도 수확량에는 큰 차이가 없어 농민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201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드문모심기는 지난해까지 총 28억 원을 투입해 64개소, 2000㏊ 규모로 확대됐다.
익산시는 전체 벼 재배면적(1만5680㏊) 중 약 85%인 1만3300㏊에 드문모심기를 적용해 연간 약 84억 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향후 전면 확대 시 연간 절감액이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분석 결과 드문모심기를 적용하면 관행 대비 단위 면적당(10a) 생산비가 약 6만3500원 감소한다. 실제 신동진 품종 기준 재식밀도별 쌀 수확량은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병해충 발생률이 낮아져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했다.
익산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파재배 기술 보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무논점파 방식은 못자리 과정을 생략해 생산비는 기존보다 최대 32%, 노동력은 최대 37%까지 추가로 줄일 수 있다.
올해 두 곳(31㏊)에서 시범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직파재배 면적을 총500㏊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방제 및 종합방제 지원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사전방제에는 사업비 7억8900만원, 종합방제에는 7억8400만원을 각각 투입했다.
류숙희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드문모심기와 직파재배 같은 미래형 영농 기술 확대로 고령화·자재가격 상승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겠다"며 "현장 중심의 기술 보급과 부담 완화를 통해 익산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