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두번 우는 경찰관]②폭행·협박 가해자 처벌은 솜방망이…"공권력 경시 풍조 조장"

기사입력 : 2025년06월01일 07:30

최종수정 : 2025년06월01일 07: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공무집행방해 집행유예 75%·실형 선고 구속 17%
"관대한 판결이 공권력 경시 풍조 조장할 수 있어"
"경찰 내부 불만 속출…처벌 강화·지휘부 책임" 지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1.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경찰관의 허벅지를 물어뜯은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A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구조돼 보호조치를 받던 20대 남성 B씨는 지구대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3. 살인사건이 났다며 112에 허위 신고를 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남겨진 50대 남성 C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경찰관에 대한 폭행이나 협박 등 공무집행방해 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집행유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당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명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적법한 공무집행 중 욕설과 폭행을 당한 경찰관들은 공무집행방해죄에 대한 처벌이 약하게 내려지는 현실을 볼 때마다 직업적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한다.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정당한 공권력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경미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 일반 시민들에게 공권력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재판부가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관에 대한 폭행이나 협박 등 공무집행방해 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집행유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를 앞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탄핵 찬성 시위대 앞에 경찰이 차단벽을 설치하고 있다. 2025.04.02 choipix16@newspim.com

◆ 집행유예 75%…실형 선고로 구속된 비율 17% 불과

공무집행방해죄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에서 대부분은 집행유예 등 처벌이 약하게 내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의 '민생침해범죄 동향과 정책대안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공무집행방해 사건 판결문 100건을 분석한 결과 75%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실형이 선고돼 구속된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평균 형량은 약 13.5개월로 최소 4개월에서 최대 5년이 선고됐다. 벌금형이 선고된 12건의 평균 형량은 약 313만원으로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경찰관 등에 대해 폭행이나 협박을 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적법한 공무집행이 전제돼야 하는데, 적법한 공무집행이란 구체적인 권한 내의 직무행위로서 방식과 절차가 모두 충족된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공무집행방해죄에 대해 약한 처벌이 내려지는 현실은 공무집행방해죄로 인한 피해를 대부분 경찰관이 입는다는 점에서 경찰의 공권력 집행에 위축을 낳을 우려가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 사건 검거 건수는 지난 2023년 기준 1만25건으로, 이 중 9346건이 경찰을 상대로 발생했다. 즉, 공무집행방해 사건 피해자의 90% 이상이 경찰관이라는 뜻이다. 

◆ "관대한 판결이 공권력 경시 풍조를 조장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법원이 공무집행방해죄의 성립요건을 지나치게 엄격히 해석하며 상대적으로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을 경시하는 풍조가 시민 안전을 더 위협할 수 있다며 공무집행방해죄에 대한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명 전북대 로스쿨 교수는 "공무집행방해죄의 성립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하는 것은 시민들이 국가권력을 경시하는 풍조를 조장하고 공권력을 약화시킴으로서 결국 공무원 본연의 임무인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의 보호가 소홀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경찰관이 지속적으로 폭행, 협박, 모욕 등에 노출되고 그에 대해 합리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찰관은 자신감이 줄어들어 본연의 순찰 업무나 범죄 예방 활동 등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폭력범죄는 단순한 폭력행위를 넘어 공권력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공권력 위축은 사회 전체의 안정성과 질서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의식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경찰이 집회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2021.08.14 leehs@newspim.com

◆ "경찰 내부 불만 속출…처벌 강화·지휘부 책임 주장"

실제 경찰 내부에서는 공무집행방해죄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지휘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공무집행 중 갑자기 저한테 칼을 들이밀며 협박한 주취자가 최근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저는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데 그에 비해 처벌 수위가 너무 약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경찰관은 "전국에서 경찰관을 폭행하는 사건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들어온다. 그러나 현행범으로 체포가 되더라도 금방 풀려나고 재판에 가도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무집행방해죄의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당선자는 "현실적으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인력 증원"이라며 "가령 주취자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2명이 출동하는 것과 4명이 출동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2명이 출동했을 때는 어떻게든 반항하고 덤비려고 하는데 4명이 출동하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관들이 그렇게 많이 다치고 있는데 현장 상황을 알지 못하는 지휘부는 여전히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지휘부에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