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자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 돔(Golden Dome)'을 무상으로 제공하게 되겠지만, 독립국으로 남을 경우 610억 달러(약 83조 9000억 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우리의 멋진 골든 돔 시스템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캐나다에, 캐나다가 분리되어 있지만 불평등한 국가로 남는다면 610억 달러가 들겠지만, 우리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된다면 비용은 전혀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캐나다는 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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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골든 돔' 관련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대변인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포함한 모든 기회에서 캐나다는 독립적이고 주권을 가진 국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통해 탄도미사일 공격 탐지 등을 공동 수행하고 있다.
이번 소식은 북극이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지정학적 전략의 최전선으로 떠오르면서, NORAD 내 캐나다의 역할도 주목받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주 기자들과 만난 카니 총리는 골든 돔 구축을 포함한 노라드 강화 논의가 "고위급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가격을 매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협상이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협상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캐나다 싱크탱크 맥도널드-로리에연구소의 국방전문가 리처드 시무카는 "캐나다가 610억 달러를 내놓을리가 없다"라며 "이 구상은 기술적으로도 위험하고 세부 사항도 불명확하다. 이 시스템은 미국 내 정치적, 재정적 지원이 매우 취약한 달 착륙 프로젝트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 돔 구축에 총 1750억 달러가 필요하며, 임기 내 "작전 가능" 상태로 만들겠단 목표를 밝혔다. 우주에 배치된 요격체(interceptors)를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 첨단 순항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의 적국이 발사하는 정교한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보호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주 기반 요격망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에 기반해 있어 상당한 개발 장벽이 존재한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이 시스템 개발·배치에만 향후 20년간 최대 5420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