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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통계청 마늘 생산량 조사 현장을 가다…표본 구역 책정해 무작위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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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남 창녕서 통계청 마늘 생산량조사 시연회
이형일 통계청장도 참석…직접 마늘 캐기 나서
1평 정도 표본구역 두 곳 책정…20개 마늘 채취
어느 하나 비슷한 모양 없어…주먹만 한 크기도

[창녕=뉴스핌] 백승은 기자 = "한국에서 '마늘 조금'이라는 것은 열 쪽을 의미합니다."

한때 인터넷에 화제를 모은 발언이다. 단군 시절부터 시작된 한국인의 마늘 사랑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한국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6~7킬로그램(kg) 수준. 한식에서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우리가 동네 마트나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마늘을 접하려면 정확한 생산량 조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흉작이 들어 마늘 수확량이 적다면 그만큼 비축분을 방출해야 시장에서 적절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농업 소득을 파악하고, 농업 정책을 설계하는 밑바탕도 된다.

◆ 논길이 재고 즉석에서 추출 간격 계산

지난 21일 오전 11시께 경남 창녕 유어면 세진리에 위치한 마늘 농가에서 마늘 생산량조사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이형일 통계청장도 시연회에 참석했다.

창녕은 우포늪과 '부곡하와이'라고 불리던 부곡온천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특산물로는 양파와 마늘이 있다. 이곳에서 조덕종 씨가 운영하는 농가를 찾았다.

국내 마늘 재배 면적은 2만 헥타르(㏊)가 넘는다. 작물 재배 면적 조사의 표본조사구 중 마늘을 66제곱미터(㎡) 이상 재배하는 재배지는 6620곳인데, 통계청은 이 중에서 539곳(8.14%)을 표본 조사구로 선정한다.

통계청 마늘 생산량 시연 행사 현장. [사진=뉴스핌] 2025.05.24 100wins@newspim.com

생산량 조사를 위해서 논에서 기준이랑을 선정하고, 표본구역(A·B구역)을 선정해야 한다. 표본구역 선정을 위해 세 명의 사람과 100미터(m)가 넘는 줄자가 투입됐다. 두 명은 논의 끝에서 길이를 재고, 한 사람은 즉석에서 계산기를 두드려 추출 간격을 계산했다.

길이 측정과 계산이 끝나자 1평 정도의 표본구역 두 곳이 책정됐다. 이곳에 심어진 92개의 마늘 중 20개의 마늘을 뽑아야 한다. 마늘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마늘 포크'라고 불리는 마늘 캐기 전용 도구도 등장했다.

B구역에서 가장 처음 캐낸 마늘은 세 번째에 위치한 마늘. '90도로 푹 찌른 다음 떠내듯 캐내야 상처가 안 난다'는 설명대로 포크를 땅에 쿡 찔렀다. 숟가락을 뜨듯 포크를 푸자, 흙냄새가 확 퍼졌다. 흙냄새 사이로 겨울과 봄을 거치며 맞았던 햇빛과 비, 바람 냄새가 섞여 있는 듯했다.

20개를 모두 모아놓자 어느 것 하나 비슷한 모양이 없었다. 어떤 마늘은 손가락 두 개를 합쳐놓은 정도의 크기였고, 또 다른 마늘은 주먹만 했다.

마늘 생산량조사 시연회에 참석해 마늘을 캐고 있는 이형일 통계청장. [사진=통계청] 2025.05.23 100wins@newspim.com

이형일 통계청장은 "뽑힐 때 잘 안 뽑히더라. 잘못 잡으면 뜯어질 것 같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 일조량에 따라 무게 천차만별…"표본 추출 위해 전국 현장 찾아"

마늘을 모두 캔 뒤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야 한다. 흙을 탈탈 털고 줄기는 2센티미터(cm), 뿌리는 1cm만 남기고 모두 잘라내야 한다. 40개의 마늘을 하나하나 자를 대고 조심스럽게 잘랐다.

이렇게 다듬어진 마늘의 무게를 재 보니 A구역 마늘의 개당 무게는 개당 47.8그램(g), B구역은 60g이었다.

통계청 마늘 생산량 시연 행사 현장. [사진=뉴스핌] 2025.05.24 100wins@newspim.com

15년간 마늘 농사를 지은 조 씨는 "같은 밭이라도 일조량에 따라 마늘 크기와 무게가 천차만별이다. A구역보다 B구역의 일조량이 적지만, 심은 종자가 다르다"라며 "통마늘을 쪼개면 작은 마늘쪽들이 나오는데, 그걸 심어서 봄 파종을 하면 (B구역처럼) 통마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런 방식으로 마늘뿐 아니라 논벼와 밭벼, 양파와 콩 수확량을 조사한다. 봄 감자와 고랭지 감자, 봄·가을무, 가을배추도 직접 논과 밭으로 찾아가 직접 수확물을 캔다. 논밭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표본구역을 책정한 후 농산물을 무작위로 골라낸다. 이렇게 캐낸 농산물은 다시 주인에게 돌려준다.

이형일 청장은 "통계청에서 이런 통계를 산출할 때 표본을 추출하기 위해 전국 현장을 찾아가서 수작업을 진행한다"라며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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