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입찰 PQ 평가 기준금액 '단지 조성 공사 실적 1조3814억'
1차 입찰에 이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단독 참여 유력...수의계약 가능성
건설업계 "입찰 조건 지나쳐"...LH "대형 공사이므로 높은 기준 불가피"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 공사의 입찰 조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업의 공사 난도에 비해 입찰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입찰 기준을 충족하는 컨소시엄은 한 곳뿐으로 이 사업은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 사업이 대형 공사인 만큼 엄격한 기준으로 컨소시엄을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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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본사 [사진=LH] |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20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1공구 조성 공사를 위한 2차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1공구 사업비는 약 1조3836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1차 입찰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GS건설·대보건설·금호건설·강산건설 등)과 대우건설 컨소시엄(남광토건·극동건설·태영건설·중흥토건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서 기준 미충족으로 실격되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는 LH가 PQ 평가 기준금액으로 사업비와 같은 '단지 조성 공사 실적 1조3814억원'을 제시했지만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다. LH는 과거에 이와 유사한 규모의 산업단지 부지조성 공사를 수행한 실적이 있는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LH는 이번에도 1차 입찰 때와 동일한 기준을 내걸었다. 이에 2차 입찰에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참여가 전망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2차 입찰 공고가 게시된 후 LH 측에 기준 완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후 LH 측의 움직임을 본 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LH가 요구하는 조건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경쟁 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유찰 시 입찰 조건을 완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LH의 행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LH 관계자는 "공사 규모도 크고 사업 일정이 빠듯해 입찰 기준을 높게 잡았다"며 "향후 입찰 결과를 보고 기준 완화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