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 하반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이르면 7월부터 유커(중국인 관광객) 깃발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에서 시행하는 중국 단체 여행 무비자 입국이 이르면 7월께 시행될 조짐이다.
정부는 지난 3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면제 시범사업을 올해 3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이 시행 시기를 두고 양국 관광산업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왔다.
앞서 최상목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3월 20일 경북 경주시를 방문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선 방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면제를 3분기 중 시행한다는 소식을 발표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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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한중 수교 31주년을 기념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아시아나항공, 한국여행업협회와 함께 환대행사를 진행했다. 2023.08.24 mironj19@newspim.com |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문제에 대해 관광 관련 업체는 외래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 국내 관광,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요청을 해왔다. 문체부 역시 필요성에 공감해 몇년 간 법무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이후 올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측이 지난해 11월 한국인의 중국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호혜주의적 입장에서 우리 나라의 비자 면제를 향한 요구도 없지 않았다.
특히 일본 정부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일본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 조치에 맞추어 중국인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양국의 관광 교류 증진에 힘써왔다. 상대적으로 연말에 정치적 이슈가 발발했던 한국에 비해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을 택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는 어느 정도 정치적 이슈가 해소되고 대외적으로 불안정성이 줄어든 만큼, 작년보다 한국행을 택하는 유커가 늘어날 것으로 양국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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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5.03.05 chk@newspim.com |
여기에 하반기 비자 면제 조치가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일정에 따른 한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양국의 문화, 관광 교류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기회는 열려있다. 중국 내에서 한국 국적의 가수가 지방 정부의 공연 허가를 받는 등 사실상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무비자 입국 조치와 함께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비자면제 조치가 본격화될 경우 여름 시즌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외래관광객 유치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관광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관광 업계에서도 정부를 향해 무비자 입국 허가 시점과 관련해 여름 성수기인 7-8월에 맞추어 진행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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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pangbin@newspim.com |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관련해서 최근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 업체들이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중국 노선 확대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뜸했던 유커들의 유입이 기대되면서 면세점 업계, 항공 업계 주가도 들썩이는 등 비자 면제 시행시 파급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7~8월은 여름 관광 성수기라서 중국 내 각 지사에서 맞춤형 한국관광 홍보 사업을 추진중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성수기에 맞추어 시행되는 것이 효과적이라 보고 있다. 중국 단체 여행 무비자 입국 가능성은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7월 전에 시행 되면 여름방학 성수기에 더 외래 관광객 증가 효과가 폭발적으로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