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분양물량 80% 이상이 정비사업 단지
단지 기준으로 해도 7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서울 분양 물량 중 약 85.5%가 정비사업이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높은 재건축·재개발 의존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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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 분양 단지 중 정비사업 비중. [자료=부동산인포] |
20일 부동산 전문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38개 단지 가운데 76.3%(29개)가 정비사업으로 지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가구수 2만6228가구 중 ▲재건축 1만2398가구 ▲재개발 9772가구 ▲가로주택 256가구로 85.5%(2만2426가구)가 정비사업 물량이었다.
정비사업은 공급물량뿐 아니라 주거환경 개선과 이에 따른 부동산의 가치 상승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청량리4구역 재개발)은 올 3월 84㎡(이하 전용면적)가 18억원(5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에는 분양가 대비 9억7940만원 오른 18억7930만원(58층)에 손바뀜되며 3.3㎡당 거래가격이 5000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신길뉴타운 사업을 통해 2020년 입주한 '힐스테이트클래시안'(신길9구역 재개발) 84㎡는 이달 16억3500만원(18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준공한 구로구 '호반써밋개봉'(개봉5구역 재개발)도 3월 59㎡가 분양가보다 높은 가격인 7억7700만원(18층)에 매매되면서 개봉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 아파트 공급이 귀해지면서 서울에선 신규 분양 단지에 더욱 시선이 몰리는 모습"이라며 "입주와 함께 높은 집값을 형성하는 데다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단지는 주변 정비 효과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