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어린이안전법 도입…응급처치 교육 강화
"실전 중심 교육이 침착한 대응에 큰 도움 돼"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대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현관에서 어머니의 비명과 같은 다급한 외침이 들렸고, 품에 안긴 생후 8개월 된 영아는 입술과 입 주변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청색증이 나타난 위급한 순간, 해당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김영숙 원장은 매년 안전교육에서 배운 '영아 기도폐쇄처치술'을 침착하게 시행해, 영아의 기도에서 동전 모양의 반창고를 제거할 수 있었다.
20일 한국보육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대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실제 응급상황에서 영아를 구조한 사례가 알려지며, '어린이이용시설 종사자 안전교육'의 중요성과 효과성이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김 원장은 "매년 반복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위급 상황에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며 "영아용 마네킹을 활용한 실전 중심 교육이 침착하게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 |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은 8일 지현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8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
이번 사례는 2016년 제정된 '어린이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어린이안전법')'에 따라 강화된 응급처치 교육의 효과를 실제 현장에서 입증한 대표 사례로 주목된다.
보육진흥원은 2022년부터 '어린이이용시설 종사자 안전교육'을 수탁받아 전국 단위의 실습형 교육을 본격 확대해 왔다.
교육과정은 이론 강의와 더불어 ▲영아·소아 대상별 기도폐쇄처치술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AR·VR 콘텐츠를 활용한 응급상황 대처 방법 등 시각적 피드백 기반의 체득화 교육으로 구성됐다. 김 원장 역시 2022년부터 매년 한국보육진흥원의 안전교육에 참여했다.
조용남 보육진흥원장은 "이번 사례는 교육이 단순히 형식적인 의무사항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핵심 역량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내실 있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육진흥원의 '2025년 어린이이용시설 종사자 안전교육'은 전국적으로 운영 중이다. 보육진흥원 이러닝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교육 일정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하반기 교육은 6월 2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yuna74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