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헌화
후계 권력 투쟁서 지지해준 인물
노동신문 "특출한 혁명가" 찬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8일 북한군 원수 출신인 현철해 사망 3주기를 맞아 묘지를 찾아 추모한 것으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현철해가 묻힌 신미리 애국열사릉을 방문해 꽃을 바친 것으로 전했다.
![]() |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 북한군 원수 현철해의 사망 3주기를 맞아 18일 신미리 애국열사릉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현철해는 김정은이 후계 권력을 거머쥐는 과정에서 생모 고용희를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2025.05.19 yjlee@newspim.com |
통신은 "참다운 공산주의적 품성과 고결한 인간미, 다문박식한 실력과 완강한 실천력을 지니고 주체혁명 위업의 완성을 위한 영광스러운 투쟁에 헌신하여온 혁명전우를 추억 속에 그려보시며 현철해 동지의 묘소에 꽃송이를 진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현철해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참된 아들이며 견실한 혁명가, 애국자의 귀감인 현철해 동지"라고 찬양‧선전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2면에 체제옹호에 앞장서온 논객 량순이 쓴 장문의 추모 기사를 통해 현철해를 "특출한 혁명가이자 능숙한 군사 정치가"라고 찬양했다.
북한군의 물자 공급을 담당하는 후방총국장 등을 지낸 현철해는 김정은이 후계권력을 거머쥐는 과정에서 생모인 고용희를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 |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모인 고용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군인들의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뒷편에 선 현철해(붉은 원)가 보인다. 이 영상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노동당 고위 간부들에게만 상영된 고용희 관련 기록영화에 담겨 있다. [사진=뉴스핌DB] |
국방위원장 김정일 사망(2011년 12월) 이후 공개된 고용희 관련 기록 영화에는 군부대를 방문하는 김정일과 고용희의 뒤편에 현철해가 등장하고, 그의 부인도 고용희를 지근거리에서 챙기는 모습이 나타난다.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의 이런 각별한 신임 때문에 현철해는 그의 형 현철규 전 함남도당 책임비서의 아들 부부가 해외공관 근무 중 한국으로 탈북‧망명했지만 요직에 그대로 놔두었고 사후에도 영웅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현철해 사망 당시 상주를 자처해 직접 운구하는 일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대북 정보 당국 관계자는 "최근 군부대 훈련 참관과 무기체계 운용 시범에 집중해온 김정은이 자신을 떠받들어온 인물 중 하나인 현철해를 본보기로 내세워 충성 유도와 체제결속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