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조용히 지분 늘리는 호반…한진·LS와 불편한 동거 언제까지?

기사입력 : 2025년05월15일 17:45

최종수정 : 2025년05월15일 17:45

한진·LS 취약한 지배구조 노출
조원태 회장 한진칼 지분 5.78%
호반은 계열사 동원 18.46% 확보
LS는 구자은 회장도 3% 호반도 3%
투자목적·경영권 확보 동시 해석 가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LS그룹 지주사인 ㈜LS의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호반그룹의 세력 확장은 재계 전반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진·LS그룹 모두 총수 일가의 개인 지분율이 낮고 특수관계인 지분이 분산된 구조로, 외부 세력에 취약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호반건설 사옥 전경 [사진=호반그룹]

◆한진·LS 경영권 위협하는 호반
15일 현재 한진칼과 ㈜LS의 주요 주주 현황을 보면 호반그룹의 존재감은 단순 재무투자 수준을 넘어선다. 한진칼의 경우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9인의 지분율은 19.96%다. 조 회장 본인의 지분은 5.78%다. 반면 호반건설과 계열사 2곳이 보유한 지분은 총 18.46%다. 호반건설만 11.50%를 가지고 있고 호반호텔앤리조트 6.81%, 호반이 0.15%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 전체 지분이 조 회장 개인보다 3배 이상 많고,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과도 1.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호반이 '캐스팅보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호반은 과거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KCGI의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팬오션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등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늘려왔다. 최근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를 이용해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매입, 지분율을 18.46%까지 늘렸다.

호반의 지분 매입 목적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재 분위기는 경영권 확보 시도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의 든든한 우군인 델타항공이 14.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00년 출범한 스카이팀의 창립 회원으로, 조인트벤처(JV)를 맺고 강력한 동맹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델타항공은 조 회장 측에 서면서 경영권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산업은행(10.58%)도 일단은 한진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조 회장 측 지분(19.96%)에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의 우호지분을 합산할 경우 45.44%까지 높아져 지배력이 공고하다는 분석이다.

㈜LS도 구조는 다르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구자은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5인의 지분율은 합산 32.11%에 달하지만, 총수 일가 지분은 대부분 1~3% 수준으로 쪼개져 있다. 구자은 회장이 3.63%, 구동휘 LS MnM 부사장이 2.99%, 구자용 LS네트웍스·E1 회장이 2.40%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호반그룹이 시장에서 ㈜LS 지분 3%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반의 이 같은 행보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라기보다, '경영 참여 여지 확보' 혹은 '중장기적 영향력 확대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 개인 지분이 낮고 가족 지분이 분산된 구조에서는, 2~3%만 확보해도 경영권 방어 또는 위협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정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후 상황에 따라 사외이사 추천이나 주주제안 같은 수단을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편들이 이착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투자 목적으로 '쏠쏠'...한진·LS, 동맹 굳히며 '경계 강화'
중견 건설사로 출발한 호반그룹은 최근 금융, 신사업, 투자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올해 자산 기준 대기업 순위 35위에 올랐다. 한진은 12위, LS는 15위다. 호반그룹이 한진칼과 LS 지분을 사들이는 공식적인 입장은 "단순 투자"다. 건설업 중심인 호반그룹이 향후 불황을 대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가치는 15일 기준으로 약 1조5000억원이다. ㈜LS 지분 가치는 3%만 계산하면 약 1400억원이다. 앞으로 한진과 LS그룹에서 경영권 확보나 계열 분리, 매각 등의 이슈로 지분 확보가 필요할 때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문제는 호반그룹이 한진·LS그룹과 모두 관계가 껄끄럽다는 데 있다. 호반그룹이 과거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을 만큼 항공산업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 호반 계열인 대한전선과 LS 계열인 LS전선이 특허 분쟁 등으로 치열한 장외전을 벌였을 정도로 불꽃이 튄 바 있다. 지분 확보 목적에 경영권 확보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달 28일 한진그룹과 LS그룹은 항공우주사업,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발굴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한진과 LS의 이번 업무협약을 호반그룹에 대항하는 '반호반' 동맹의 성격으로 보고, 상호 지분 인수 등 공동 대응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