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문제, 야당 비판에 앞서 먼저 소통해야"
"한동훈·홍준표 모셔야…당은 의지 보였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탈당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포함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며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자진 탈당을) 결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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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5.15 mironj19@newspim.com |
김 위원장은 ▲당정협력 ▲당과 대통령 분리 ▲사당화 금지 등 당·대통령 관계 3대 원칙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미뤄왔던 여당과 대통령 관계를 정상화하는 정당 민주주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며 "당정협력의 원칙은 당과 대통령의 수직적, 수평적 관계를 넘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긴밀한 협조 관계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통령 분리 원칙은 대통령의 당내 선거, 공천, 당직 등 주요 당무 개입 금지"라며 "사당화 금지 원칙은 당내 대통령 친위세력 또는 반대 세력 구축을 용납하지 않으며 당내 민주주의 실현과 의원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야당의 비판 전에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소통하고, 토론하며 국민을 위한 최선의 정책 수립이 이뤄지도록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이 안을 수용할지와 관계없이 당은 또 다른 절차를 고민하겠다"며 "가령 헌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 당헌·당규 제도화를 검토하고, 대법원에서 유죄 판단이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이 결정된 당원은 당적을 3년 제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대통령 탈당 결정과 관계없이 별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제가 비대위원장이다. 여기에 대해서 후보도 언론에 많은 말을 한 것으로 알지만 당은 대선을 이기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 국민 여러분께 성찰하는 보수 그리고 오만한 진보와의 싸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또 김 위원장은 당내 후보 경선을 치렀던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합류를 거듭 요청했다.
그는 "통 큰 연대 이전에 해야 할 건 당내 경선을 함께 치렀던 예비 후보들을 모시는 일"이라며 "한 전 대표께서도 당에 요구하신 여러 방안 있고, 이에 당은 충분히 의지를 보였다. 이제는 한 전 대표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