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이재명 대선 공약 '사관학교형 공공의대' 실현 가능할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의대, 타 학문과 다르게 큰 비용 투입 필요
다른 의료 선진국도 공공의대 운영 '난항'
"세금 왕창 걷어야 유지 가능한 체계"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각 후보자들의 보건의료 공약도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공의대 설립'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과거 사례 등에 비춰봤을 때 실현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발표한 '10대 공약'에서 '국민 건강 공공의료 강화'를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을 '지역의사·지역의대·공공의료사관학교'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언급한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보건의료 공약으로 '사관학교형 공공의대 설립'을 꺼내들었다. 사진은 사진은 지난 2020년 8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모습. 2020.08.28 pangbin@newspim.com

이는 이 후보가 2022년 대선에서도 내세웠던 공약이다. 정치권은 지난 2015년부터 관련 법안을 발의해 오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2024년 발의한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보면 공공의대 졸업생들은 의료 취약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그러나 의료계는 공공의대 설립이 지방 의료 공백 개선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선 의과대학은 다른 학문과 다르게 유지가 되기 위해선 부속 병원 등의 인프라와 교수진이 필요하다. 이를 확충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또 의무 복무 기간이 지나면 결국 인재 유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의료개혁 방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 사립대도 실패한 의대 신설..."800병상 부속병원 있나?"

우선 국내에서의 신설 의대 실패 사례로는 대표적으로 2018년에 폐교된 전라북도 남원에 위치했던 서남의대를 꼽는다. 서남의대는 김영삼 정부 당시 지역 균등 발전을 이유로 9개 의과대학이 신설되며 탄생했다.

그러나 도서관·실습실·장비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졸업 후에 수련할 부속병원도 없었다. 심지어 의대임에도 의사 출신 교수가 1명 밖에 없어 제대로 된 교육도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설립자의 횡령 사건이 터지고 서남의대는 폐교 수순을 밟게 됐다.

폐교 과정에서 서남의대를 활용해 공공의대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의과대학이 다른 학문 분야와 다르게 설립조건이 까다롭고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학생들을 교육시킬 인프라와 교수진 확보, 그리고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치 논리에 치우쳐 구체적인 계획 없이 지방의 의대 유치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남의대 폐교로 의대가 사라진 전북이 공공의대 설립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 이 후보 공약에 반영된 것이라는 비판이다.

우봉식 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은 "18개 과목을 임상 실습하려면 최소 800병상 이상의 수련병원이 필요하다"며, "전북 남원시 인국 10만(지난 4월 기준 7만5000여명)이 안 되는데 병원을 지어 놓으면 운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생 유급 대상자 명단 제출 마감일인 7일 오후 서울 소재 의과대학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25.05.07 yym58@newspim.com

◆ 일본 자치의대 지원율 감소...대만 공공의대는 자비 부담으로 바뀌어

해외의 사례를 보더라도 공공의대의 실효성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뒤따른다. 일본의 경우 1972년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자치(自治)의과대학'이 있다.

자치의대는 졸업 후 9년간 지역에서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대신 타 의대에 비해 비교적 합격이 쉽고 장학금 혜택도 주어진다. 지난 2019년 7월 기준으로 1기에서 44기까기 총 졸업생 수 4610명 중에, 35기까지 3396명이 의무 기간을 완료하며, 완료율 73.7%을 보였다.

그러나 자치의대 지역정원제 장학금 지급 전형은 지난 2018년 기준 충족률이 76%에 불과하며 큰 미달률을 보였다. 벽지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 등이 지원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 전 원장은 "일본 의사들 사이에서 자치의대 이미지가 상당히 좋지 않고, 자치의대 출신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분위기도 있다"며 "이러한 정서는 국민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자치의대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경우 취약 지역 의료를 위해 지난 1975년 정부 주도로 '국립양명의대'를 설립했다. 초기 양명의대는 입학생 모두를 '공비(公費) 장학생'으로 선발했고 등록금과 생활비까지 지원했다. 이후 학비 자비부담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리며 당초 설립 취지가 퇴색됐다.

2018년 대만의 위생복리부(衛生福利部) 자료에 따르면 총 6557명의 졸업생 중 84%는 도시에 남았고, 전체 16%만이 취약지에 남았다.

양명의대 공비 장학생은 6년간의 의무기간 중 4년은 전공의 교육, 2년은 의료취약지역에서의 공중보건 직무를 이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지역을 이탈하려면 받은 장학금만 배상하면 됐지만, 2016년부터 4배를 배상하게 규정을 바꾸었다. 하지만 공비 장학생이 점차 줄며 2009년부터는 대부분이 자비 학생으로 바뀌며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

우 전 원장은 이 후보가 언급한 '사관학교형 공공의대'에 대해 "지금 육해공군 사관학교들도 장교 처우가 예전만 못하니 지원을 안하고 있는데, 의사를 사관학교형으로 뽑을거면 처우를 잘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통 서른 살에 의무 복무가 끝나니, 자녀 교육 등의 문제를 생각할 때 계속 벽지에서 살 수 있겠나? 결국 다 도시로 가 버린다"며 "공공의대는 세금을 왕창 걷어야 유지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