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최강자 누르고 81㎏급 1인자로 우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유도 남자 81㎏급의 간판 이준환(포항시청·세계랭킹 6위)이 마침내 세계 유도계의 거목 나가세 다카노리(일본·세계랭킹 8위)를 꺾고 세계 무대 정상에 올랐다.
이준환은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바리시 그랜드슬램 2025 결승에서 나가세를 연장전 골든스코어 끝에 말아업어치기 통쾌한 한판승으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
이준환이 10일 국제유도연맹(IJF)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2025 남자 81㎏급 결승에서 일본의 나가세 다카노리를 한판승을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
이준환은 정규 시간 1분 19초를 남기고 지도를 먼저 얻어냈다. 경기 종료 직전 양 선수에게 모두 지도가 주어지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이준환은 연장전에서도 끊임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연장 45초 기습적인 왼손 업어치기로 분위기를 흔들었다. 옷매무새를 다듬은 뒤 결정적인 한 방을 준비했다. 두 번째 왼손 업어치기 시도는 완벽했다. 낮게 파고들어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린 이준환은 나가세의 몸을 번쩍 들어 매트에 꽂았다. 심판은 즉시 한판승을 선언했고 이준환의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나가세는 비록 세계랭킹은 8위지만 메이저 무대에서의 커리어는 독보적이다.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이 체급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이준환은 나가세의 천적이다. 2022년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서 이미 나가세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제압했고 2023년 세계선수권 8강에서도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준환은 이날 승리로 이제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동메달,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이어 이번 그랜드슬램 금메달까지 기술과 체력, 정신력 모두 완성형 선수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올림픽 2연패 챔피언을 완벽히 제압하며 세계 유도 81㎏급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