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팬오션, 사업 다각화 효과로 1분기 실적 양호
글로벌 물동량 감소 우려...관세 전쟁 대비 사업 다각화 '속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우려로 국내 해운사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일단 1분기까지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 년전부터 추진한 사업다각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조2234억원,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7%, 30.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9%를 나타냈다.
◆ 현대글로비스·팬오션, 사업 다각화 효과로 1분기 실적 양호
물류, 해운, 유통 등 회사 전체 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 위주 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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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컨테이너선 [사진=HMM]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전세계에 걸쳐 자동차 물류체인 전 과정을 육해공 모든 방법으로 커버하며 운송업종에서 가장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가장 견고한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높지만 현재까지 전방 화주들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올해 물동량 축소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팬오션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도 1조39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이 벌크선 운임(BDI) 약세에도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 역시 LNG선 등 사업 다각화가 꼽힌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팬오션 영업이익에서 LNG선 부문의 비중은 28%까지 상승했다"며 "LNG선박은 카타르 에너지, 셸 등에 대한 장기 대선 계약이 맺어져 있어 안정적인 마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물동량 감소 우려...관세 전쟁 대비 사업 다각화 '속도'
해운사들은 트럼프 시대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HMM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SK해운의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기준 HMM은 컨테이너 매출이 전체의 87%를 차지했고, 벌크는 11%에 불과하다. 탱커선 등 벌크 사업은 화주와 장기 계약을 맺는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주력인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더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특수화물 해상운송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 세계 100여곳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상 운송된 화물을 육상 운송으로 연계하는 등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팬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대를 지속 확장하면서 벌크선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라 물동량 감소 및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선 투입 및 신규 노선 발굴과 사업 다각화 등으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