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키움 시절 레일리에 15타수 무안타 6삼진
메츠, 8월 초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 격돌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KBO리그 시절 키움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천적이었던 좌완 브룩스 레일리가 뉴욕 메츠에서 다시 뛴다.
메츠는 30일(한국시간) 부상 재활 중인 자유계약선수(FA) 레일리와 1+1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150만 달러이며, 옵션 포함 185만 달러(약 26억원)로 나쁘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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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레일리. [사진=뉴욕 메츠 동영상] |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연장이 되면 레일리의 연봉은 475만 달러로 뛴다. 반대 경우엔 바이아웃 보상금 35만 달러를 받고 다시 FA가 된다. 김하성(탬파베이)과 똑같은 방식이다.
레일리는 FA를 앞두고 여러 팀이 관심을 가졌으나,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장기계약 대박을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2012~2013년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롯데 유니폼을 입고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기록을 남겼다. 리그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유난히 이정후에겐 강한 '좌승사자'였다.
왼손타자 이정후는 레일리에게 통산 15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약했다. 키움은 레일리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이정후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기도 했다. 이정후는 올 들어 우완보다 좌완 상대 성적이 더 낫긴 하지만 아직 시즌 초여서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는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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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시절 브룩스 레일리. [사진=롯데] |
레일리는 2020년 미국으로 돌아와 불펜 투수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2023년 메츠로 옮긴 뒤부터는 필승조로 뛰며 66경기 1승 2패 3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올렸다.
메츠는 아직 재활이 끝나지 않은 레일리를 이날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곧 등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메츠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동부 팀이긴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내셔널리그로 8월 2~4일 3연전이 예정돼 있다. 레일리가 등판 가능한 날짜다.
이정후가 한국에서의 트라우마를 떨치고, 레일리를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낼 수 있을지도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