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어제의 인문학] '4월이 가면'... 패티김과 길옥윤의 사랑과 이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세상에는 하늘의 별보다도 많은 러브 스토리가 존재한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러브 스토리부터 듣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러브 스토리도 있다. 4월의 끝에 서면 생각나는 러브 스토리가 있다. 바로 패티김의 노래 '4월이 가면'에 얽힌 러브 스토리가 그것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966년 12월 10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패티김과 길옥윤. [사진 = MBC 화면] 2025.04.29 oks34@newspim.com

한국 가요사에서 몇 안 되는 디바로 불리는 패티김은 1963년 데뷔하여 미국에 진출, 양국을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66년 봄이었다. 길옥윤은 국내 활동을 재개한 패티김에게 작곡가와 가수 이상의 감정이 생겼다. 당시 패티 김은 4월이 지나면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내성적 성격의 길옥윤은 사랑의 고백 대신 패티김의 출국을 막기 위해서 곡을 쓰기 시작했다.

4월 어느 날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 앞 여관에서 곡을 쓴 길옥윤은 뉴코리아호텔에 투숙한 패티김에게 전화로 노래를 들려줬다. 그 노래가 '4월이 가면'이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얼굴 / 잠이 들면 꿈속의 사랑/ 4월이 가면 떠나갈 사람/ 5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 사랑이라면 너무 무정해/ 사랑한다면 가지를 마라/ 날이 갈수록 깊이 정 들고/ 헤에보면 애절도 해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두 사람이 결혼식 날 하객들에게 선물한 결혼기념 앨범. 2025.04.29 oks34@newspim.com

절절한 사랑 고백에 패티김이 흔들렸다. 4월이 가고 5월이 왔다. 패티김은 미국 비자 문제가 꼬여서 출국을 포기했다. 그 무렵 전방 위문 공연을 다녀오던 패티김과 길옥윤은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공연이 끝난 뒤 군 책임자와 차를 마시다가 원래 타기로 했던 버스를 놓치고 다음 차를 탄 것이다. 그런데 앞서 갔던 버스가 사고가 나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두 사람은 이 사건으로 서로가 운명임을 예감했다.

패티김이 먼저 청혼했다. 그해 1966년 6월 약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12월 10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종필 공화당 의장의 주례로 3천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이날 결혼식장에서 두 사람은 결혼 기념 싱글 앨범을 하객들에게 선물했다. 길옥윤이 작곡하고 패티김이 노래한 2곡을 수록했다. '4월이 가면'과 '사랑의 세레나데'였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길옥윤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낸 패티김 앨범. 2025.04.29 oks34@newspim.com

'지난 6월 7일 약혼을 피력한 후 오늘 결혼식에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오늘날까지 저희들을 아껴 주신 여러 어른들과 친지들에게 삼가 감사드립니다. 저희 둘이 마음과 힘을 합하여 여러분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새삼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도와 편달을 아끼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콤비를 이뤄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사랑이란 두 글자', '이별' 등의 히트곡을 내놨다. 그러나 패티김은 술과 도박에 빠진 길옥윤을 견디지 못하고 6년 만에 이혼했다. 패티김은 훗날 이혼 사유에 대해 "작곡을 잘하고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완벽한 부부가 될 수는 없었다"면서 "길 선생은 365일 술을 마시며 도박까지 했다"라고 밝혔다. 음악적 파트너로서는 견딜 수 있어도, 부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패티김은 1972년 이혼한 뒤에 현재의 남편과 1976년에 재혼했다. 패티 김은 1994년 암 투병 중이던 길옥윤을 위한 콘서트 무대에 서기도 했다. 결국 길옥윤은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사랑은 떠나갔지만 그래도 음악은 남았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