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SKT 해킹···투자자는 '보상비용·배당감소·브랜드 가치하락' 우려

기사입력 : 2025년04월29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08:25

소액주주들, 집단 소송 리스크에 전전긍긍
최근 3년 실적 탄탄…배당성향도 높아
장기적으로 중요한 건 브랜드 가치 하락 방어
직원 구조조정 가능성에도 촉각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전통의 배당주로 한국 배당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인 SK텔레콤 주가가 유심 해킹이라는 돌발 악재로 폭락했다. 28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6.8% 폭락한 5만3900원에 마감됐다.

SK텔레콤 측은 가입자 전원의 유심 교체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유심교체 손실비용, 과징금, 브랜드 가치하락이 얼마나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교체해 줄 유심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월말까지도 예상 확보가능 물량이 500만개에 불과해 올 상반기 중 가입자 2300만명의 유심 교체가 다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개당 5000원만 잡아도 유심 교체비용으로만 최소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 주주들 집단 소송과 과징금 리스크에 전전긍긍

SK텔레콤 주주들 사이에서는 특히 집단 소송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는 4월27일에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돼 집단소송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이 카페 가입자는 4월 28일 16시 현재 2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실제 소송 진행 시 SK텔레콤 전체 가입자수 2300만명 기준 법원에서 1인당 1만원의 손해배상만 인정해도 배상액이 약 2300억원에 달한다. 법원의 판결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주식 보유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셈이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처분도 예상된다. 개인정보 유출 경위, 피해 규모, 안전조치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는 데만 수 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과거 사례로 볼 때 과징금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피해사례가 많을 경우 이 또한 예단하기 어렵다.

◆ SK텔레콤 최근 3년 실적 탄탄…배당성향도 높아

최근의 악재와는 별개로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배당성향으로 주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SK텔레콤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9000억원으로 2년 전인 2022년 매출액 17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4%에 불과하다.

매출액은 정체 상태지만 영업이익은 증가세다. 2024년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2022년의 1조6000억원보다 13% 증가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46%로 훨씬 더 양호하다.

예상치 못한 유심 교체비용과 집단 소송 리스크를 감안해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상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최악의 상황에도 흑자 기조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럼에도 배당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폭의 배당금 삭감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2023년부터 배당금을 인상해 2년 연속 연간 3540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해킹 관련 우려로 주가가 폭락한 4월28일 종가인 5만3900원 기준 추정 배당수익률은 무려 6.6%에 달한다. 향후 실제 배당금 삭감 여부는 유심교체 손실비용, 과징금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자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2024~2026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할 계획임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한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배당성향이다. 따라서 실적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배당금 삭감은 최대한 피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장기적으로 중요한 건 브랜드 가치 하락 방어

SK텔레콤 입장에서 최대 관건은 이번 해킹 사건을 잘 마무리해 브랜드 가치 하락을 방어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통신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개사의 과점체제다. 최근 통신 3사들의 고민은 알뜰폰의 약진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2020년의 2406만명에서 4년 뒤인 2024년에는 102만명 감소한 2308만명에 그쳤다. 감소율이 4%다. 같은 기간 KT는 7%, LG유플러스도 4% 감소했다. 반면 알뜰폰 사용자수는 55% 급증한 949만명을 돌파했다. 곧 1000만명을 달성할 기세다.

한국 이동통신업계에서 SK텔레콤의 이미지는 '프리미엄'이다. 알뜰폰보다 높은 통신요금에도 충성 고객이 2300만명이나 되는 이유는 강력한 브랜드파워 덕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경우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 알뜰폰으로의 고객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사고 수습 과정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게 소비자를 위해 노력했는지가 중요하다. 경영진까지 총력으로 사고수습에 나서는 이유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K텔레콤의 대응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야심 차게 꺼내든 AI 전략에도 영향? 구조조정 가능성도 관심

SK텔레콤은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AI 전략 '피라미드 2.0'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추상적인 '피라미드 1.0' 전략'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구체적인 AI 활성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업그레이드된 'AI 2.0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AI 인프라 → 기업용 → 소비자용"으로 연결되는 수익 구조를 명확히 갖춘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AI를 선두로 내세워 몇 년째 17조원대에서 정체돼 있는 매출액을 20조원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번 해킹사건으로 AI 전략에도 악영향을 받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건 여파로 직원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의 직원 1인당 평균 연간 급여액은 1억6100만원에 달한다. 최근 2년간 경쟁사인 KT는 공격적인 명예퇴직 전략으로 직원수를 18% 감축한 바 있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직원수가 오히려 각각 1%씩 증가했다. KT의 총 직원수는 현재 기준으로도 SK텔레콤 직원수 5500명의 3배인 1만7000명 수준이다. 통신 3사 각각의 내부사정이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SK텔레콤이 향후 인원감축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명예퇴직금 비용 부담으로 오히려 인원감축이 더 어려워졌다는 시각도 있다.

다행히 사상 초유의 '유심 해킹' 사고에도 불과하고 소비자 은행계좌가 해킹되는 등의 2차 피해는 28일 현재까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유심 해킹 피해 소비자, SK텔레콤 소액주주, KT, LG유플러스, 알뜰폰 사업자들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차 피해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SK텔레콤 경영진의 꼼꼼하고 철저한 대응이 중요한 시기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