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사에 추가 인증수단 도입 권고
"신분증·통장 인증, 앱 비밀번호 입력 등 인증절차 有"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로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사들에 "유심 복제 등을 통한 부정 금융거래 시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가운데, 일부 금융사는 SKT 본인인증 중단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전 금융권 검사대상 기관에 '이동통신사 유심 해킹사고 관련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정확한 정보 유출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휴대전화 본인인증이나 문자메시지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 추가 인증수단을 도입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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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최근 SK텔레콤이 해킹 공격으로 고객의 유심(USIM) 정보 일부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유영상 SKT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SK텔레콤 T타워 4층 SUPEX홀에서 열린 SK텔레콤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관련 언론설명회에 참석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4.25 yym58@newspim.com |
또 모바일 금융앱 사용 시 기기 정보 변경이 감지되면 추가 인증이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고객 휴대폰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는 통신사나 금융회사에 즉시 연락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고 강조했다.
부정 금융거래 등 이상 징후 발생 시에는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금감원에 즉시 사고를 보고해야 한다.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선 건 보험업계다. KB라이프생명과 NH농협생명은 SKT 및 SKT 알뜰폰 가입자의 본인인증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 25일부터 SKT 인증을 중단했고, NH농협생명도 이번 주 중단에 들어간다.
다른 보험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다이렉트 홈페이지와 자사 앱을 통해 고객들에게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다만 은행과 카드사 등 다른 금융사는 SKT 인증 중단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분위기다. 추가 인증 절차가 병행되고 있어 실제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휴대폰 본인인증 외에도 신분증 인증, 앱 비밀번호 입력 등 다양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신규 거래의 경우 통장 인증 등 추가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