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포항시장 예비후보 조사...전날 전광삼 수석비서관도 조사
강혜경 유튜브서 "檢 윤석열·김건희 소환만 남았다 해"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잇따라 공천 개입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하며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조만간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인물을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였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포항시장 당내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공천하려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 당시 김건희 여사가 낙점했다고 거론된 인물이 문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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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잇따라 공천 개입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하며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수사팀은 전날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4·10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퇴직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시민사회수석으로 대통령실에 복귀했다. 검찰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인사를 조사한 것은 전 수석이 처음이다.
지난 18일엔 22대 초선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온 김상민 전 부장검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부장검사를 불러 김건희 여사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들이 줄줄이 검찰로 소환되며, 김 여사 검찰 소환도 임박해 보인다. 김건희 여사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대선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공천에 개입했단 의혹으로 고발된 상황이다.
법원은 지난 9일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구속 5개월 만에 보석 석방했다. 그 후 다음달 10일부터 이틀 연속 불러 조사를 하며 김건희 여사 소환을 앞두고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단 해석이 이어졌다.
명 씨는 보석 이후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멀리 들리는 군중의 함성소리, 나를 내려다보는 짜르(차르, 군주)의 모습"이라며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어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 내가 처한 처지가 그런 게 아닐까"라고 썼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명태균 관련 사건을 넘겨받고 김 여사 측에 소환조사가 필요하단 의견을 전달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는 최근 이와 관련해 변호사 선임계를 내고 법률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명태균 씨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는 지난 21일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갔을 때 검사님께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관련해 제가 추가로 진술할 게 있냐'고 물었더니 '소환만 남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