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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쌀, 일본·뉴질랜드 밥상에 오른다…"수출시장 다변화 필요"

기사입력 : 2025년04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4월23일 06:00

35년만에 일본으로 판매용 쌀 수출
뉴질랜드, 소포장 쌀 검역 완화키로
"인도 등 쌀 수출시장 다변화 필요"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한국 쌀이 35년 만에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견고한 일본 쌀 시장에서 국산 쌀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여기에 뉴질랜드와의 소포장 쌀 검역 완화 협상까지 더해지며 'K-쌀'의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에 판매용 쌀 22톤(t) 수출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국산 쌀 2톤이 일본으로 수출됐다"며 "다음 달 10톤을 더 수출하고, 추가로 10톤을 더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된 꿈마지 쌀[사진=평택시]

국산 쌀이 일본에 수출된 건 지난 1990년 이후 35년 만이다.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구호용이나 소량의 수출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판매용 쌀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출의 배경에는 일본 내 쌀값 급등과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적인 쌀 소비국이자 자국 농업 보호 정책으로 인해 외국산 쌀 수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런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쌀이 판매용으로 다시 자리 잡았다는 것은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원호 한국식품유통학회 회장(부산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은 "일본 쌀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쌀의 품질이 좋기 때문에 가격을 비싸게 받는다"며 "그런데 우리 쌀은 품질도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므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수출과 더불어 국산 쌀 수출에 또 다른 '청신호'가 켜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최근 국산 소포장 쌀(25㎏ 이하)에 대해 검역 절차를 면제하기로 뉴질랜드 정부와 합의했다.

이로써 소포장 된 국산 쌀은 식물검역증명서 발급 없이도 수출이 가능해졌으며, 현지 도착 후의 수입 검역이나 훈증소독 과정도 생략된다.

검역본부는 "소포장 쌀은 도정 직후 위생적으로 포장돼 병해충 유입 위험이 낮다"며 지난 2023년부터 협의를 이어온 끝에 이 같은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시장에서 한국산 쌀은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수출량은 2022년 4톤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37톤으로 약 34배 급증했다. 이번 검역 완화 조치로 인해 앞으로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산 쌀은 뉴질랜드를 포함해 약 48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제한적 물량이거나 특정 용도에 국한됐다.

다만 이번 일본 수출과 뉴질랜드 검역 완화는 국산 쌀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소비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쌀 산업은 오랜 기간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쌀 재고가 쌓이고, 정부가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장 격리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국산 쌀의 수출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인도, 중동 이런 나라도 쌀을 먹지만 국산 쌀보다는 품질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냉동김밥 등 쌀가공식품이 많이 수출되고 있는데, 이런 거를 통해서 국산 쌀과 국산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홍보에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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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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