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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되면 핵무장하겠다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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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개국 지지' 국제조약 위반하겠다는 '핵무장 공약'
핵무장 지지 여론에 영합한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근거없는 주장으로 감성 자극해 핵무장론 키워
국민이 합리적 판단할 수 있는 여건 조성해야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북핵 고도화를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에서 시작된 '핵무장론'이 결국 대선 공약으로 발전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핵무장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189개국이 서명한 압도적 국제 규범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무시하겠다는 정치인들이 대선에 나선 것을 국제사회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런 후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국제적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한반도가 위험지역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에 충분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B조 조별 토론회에 자리해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 2025.04.20 yooksa@newspim.com

◆핵무장은 핵전쟁을 막지 못한다

국내 여론조사에서 핵무장 지지율은 매우 높다. 핵에 대한 잘못된 인식, 근거없는 주장이 횡행하는 것을 오래 방치한 결과다. 핵무장론자들은 핵을 갖고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 외에는 북핵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포의 균형론'은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적용 가능한 비현실적 해법이다.

핵으로 핵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면 이렇게 간단한 해법을 놔두고 지난 30년 동안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또 모든 국가가 핵을 가지면 지구상에는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핵보유국끼리 국지전을 벌이거나 전면전 직전까지 간 적이 여러번 있다. 핵이 전쟁을 막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핵무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비핵화를 영구히 포기하는 것이며, 분단을 고착화하는 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하고도 핵전쟁의 위험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계획된 핵전쟁은 없다. 오판·사고·우발적 충돌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 전세계의 핵무기 수가 늘어날수록, 핵보유국이 증가할수록, 핵통제 체제가 느슨해질수록 핵전쟁 확률은 높아진다. 핵무장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공멸 가능성을 높인다.

◆'핵 잠재적' 보유는 말장난

'잠재적 핵능력'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여론 때문에 핵무장은 안된다고 할 수는 없고, 대놓고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없어 절충을 한 결과일테지만, 역시 핵무장과 다를 것 없는 무책임한 주장이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연료봉의 재처리는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핵연료를 만들 때 쓰인다. 그런데 농축·재처리는 핵무기를 만드는데도 쓰인다. 따라서 '평화적 핵이용을 위한 농축·재처리'를 완성하면 핵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생긴다.

하지만 처음부터 핵 잠재력을 갖기 위해 농축·재처리를 하겠다는 나라는 없다. '평화적 핵이용'만을 말해야 농축·재처리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핵 잠재력을 얻을 수 있다. 핵잠재력을 입에 올릴수록 농축·재처리는 멀어진다.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지난달 2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김건 국민의힘 의원실 공동 주최로 '억제력 강화, 핵무장이 답인가?'에 대한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2025.03.20. right@newspim.com

핵을 만들지 않겠다면서 언제든지 핵을 만들 수 있는 문턱까지 가겠다는 것을 용인해줄 나라는 없다. 핵 잠재력 보유를 위해 농축·재처리를 하겠다는 말은 담을 넘지 않겠다면서 사다리만 걸쳐놓게 해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궤변이다. 이란은 지금까지 한번도 핵무기를 갖겠다고 밝힌 적이 없지만,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란이 '핵 잠재력'을 가지려는 의도라고 판단하고 십수년째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핵무장을 '핵주권'이라고 외치는 후보도 있다. 북한이 핵보유 당위성을 주장할때 쓰는 논리다. NPT 체제에서 핵무기를 가질 권리를 가진 비보유국은 없다. 핵주권이란 핵무기를 가질 권리를 말하는게 아니라, 평화적 핵이용을 위해 '핵연료 제조 사이클'을 가질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원자력협정과 핵 잠재력은 관련이 없다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을 용인해줄 수도 있다는 잘못된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NPT는 핵보유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체제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가 국제비확산체제를 스스로 허물고 5개국만 갖고 있는 권리를 모두에게 열어줄리 없다.

많은 정치인들이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 농축·재처리 권한을 받아내고 핵 잠재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한·미 원자력협정은 산업·의료 등 민수용 원자력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규율하는 것이어서 군사적 목적의 핵기술은 다루지 않는다.

한·미 원자력협정 때문에 농축·재처리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협정은 미국으로부터 인수하는 핵물질을 재처리하거나 형태·내용에 변경을 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핵물질을 갖고 농축·재처리를 하면 협정 위반이 아니다. 미국이 못하게 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여러가지를 감안해 지금까지 스스로 하지 않았을뿐이다.

◆우크라이나는 핵을 포기해서 침략당한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핵무장론자에게 유용하다. 우크라이나가 핵을 포기했기 때문에 침공을 받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핵보유 당위성을 편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현지시간 지난달 20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드론 공세가 재차 가열되고 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크라이나가 갖고 있던 핵무기는 옛 소련이 전략적 이유로 배치한 것이다. 소유권은 당연히 러시아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해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핵무기라는 '점유 이탈물'을 습득한 상태로 독립하게 된 것이지 안보를 위해 핵을 보유한 것이 아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당시 2000여기나 되는 핵무기를 유지할 능력도, 의사도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가질 수 없는 물건을 원 소유자에게 돌려주고 경제적 대가를 받았을뿐이다. 

우크라이나가 침략을 당한 것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며 부다페스트 협약에 법적 구속력이 없었기 때문이지 핵무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사례가 핵무기 필요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북한과 국내 핵무장론자들의 공통점이다.

◆합리적인 설명으로 국민적 이해 구해야

다가오는 대선에서 핵무장론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면 걷잡을 수 없는 국가적 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대선 주자들이 핵무장론을 외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핵무장 지지 여론을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성적으로 강고해진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핵무장이 초래할 국가적 피해에 대해 국민들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핵무장으로 한·미 동맹이 무너지는 것은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제재 압박으로 경제가 무너지고 외교적으로 고립된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래도 핵을 원하는지' 묻는다면 대답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더해 북핵 고도화에 대한 국민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정교한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재래식 무기의 발전으로 핵무기는 핵무기로만 대응 가능하다는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전문가, 언론, 시민단체 등이 모두 역할을 해야 한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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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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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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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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