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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 국가'된 한국...'독자 핵무장' 주장 잦아들까

기사입력 : 2025년03월17일 06:18

최종수정 : 2025년03월17일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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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핵무장에 대한 미국의 누적된 의심의 결과
"美,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을 동맹으로 안 봐"
핵무장 찬성 압도적인 국내여론 변화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민감 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 포함시킨 것은 한국 내에 만연한 핵무장론에 대한 첫 번째 행동적 조치다. 만약 한국의 핵무장 주장이 계속 이어진다면 더 심각한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한국을 SCL에 포함시킨 배경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독자적 핵무장이나 잠재적 핵능력 확보를 주장해왔던 여당 정치인, 학자들은 미국의 조치가 탄핵 국면으로 인한 정세 불안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의 탄핵 남발로 미국이 한국을 SCL에 포함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대통령 탄핵소추로 리더십 공백 때문에 적절한 외교적 대응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에너지부 [사진=에너지부 웹사이트]

하지만 이번 미국의 조치는 '핵 비확산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으로 타당하다. 미국 에너지부가 특정 국가를 민감 국가로 분류하는 사유는 국가 안보·핵 비확산·역내 불안정·경제 안보 위협·테러 지원 등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 중 한국에 해당하는 사유는 핵 비확산 문제 밖에 없다.

비확산 문제에 정통한 관료 출신 전문가는 "미국은 군사 쿠테타가 발생한 나라조차도 모두 민감 국가로 지정되지 않는데 불법을 저지른 대통령을 탄핵한 동맹국을 '불안정 국가'로 보고 SCL에 포함시켰다는 것을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을 SCL에 올려놓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 이후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선 것에 대해 '민주주의 회복력'을 들어 크게 환영했다"면서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고 대규모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을 정세 불안정이라는 이유로 민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누적된 미국의 불안과 의심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핵무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심과 불신은 뿌리가 매우 깊다. 박정희 정권때 핵개발을 추진하기도 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을 감행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국내에서는 핵무장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현재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핵무장 찬성 비율은 최소 60%를 넘는다. 문제는 정부와 여당이 이같은 여론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겨왔다는 데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의 확장억제를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으로 정했으면서도 핵무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미국은 2023년 4월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를 약속하고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의무를 재확인하는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국 내 핵무장론을 가라앉히려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 서명 이틀 뒤에 하버드대 강연에서 "대한민국은 마음만 먹으면 1년 이내에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말해 미국의 의심을 자초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약속과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의무를 재확인한 '워싱턴 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4.28

여당 국회의원들은 '확장억제 강화를 통한 북핵 대응'이 윤석열 정부의 기본 방침임에도 공공연히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탄핵 국면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지자 여당 대권 주자들의 핵무장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고, 여론을 의식한 야당의 일각에서도 핵무장론과 하등 다를 것 없는 '핵 잠재력 확보'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미국이 핵심 동맹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것은 국내 핵무장 주장을 얼마나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번 조치로 한국은 미국과 원자력을 포함한 첨단 과학 기술 협력에서 커다란 장벽을 만나게 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최소한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을 동맹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이 받을 국가적 타격이 매우 심대하다는 점에서 향후 핵무장론에 대한 국내 여론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핵무장을 강하게 주장했던 여당 정치인·보수 학자들이 여전히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여당과 보수층의 핵보유 주장을 따라가려는 조짐을 보였던 야당의 움직임에는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분류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당 내에서 '핵 잠재력 확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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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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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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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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