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민감 국가'된 한국...'독자 핵무장' 주장 잦아들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 핵무장에 대한 미국의 누적된 의심의 결과
"美,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을 동맹으로 안 봐"
핵무장 찬성 압도적인 국내여론 변화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민감 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 포함시킨 것은 한국 내에 만연한 핵무장론에 대한 첫 번째 행동적 조치다. 만약 한국의 핵무장 주장이 계속 이어진다면 더 심각한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한국을 SCL에 포함시킨 배경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독자적 핵무장이나 잠재적 핵능력 확보를 주장해왔던 여당 정치인, 학자들은 미국의 조치가 탄핵 국면으로 인한 정세 불안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의 탄핵 남발로 미국이 한국을 SCL에 포함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대통령 탄핵소추로 리더십 공백 때문에 적절한 외교적 대응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에너지부 [사진=에너지부 웹사이트]

하지만 이번 미국의 조치는 '핵 비확산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으로 타당하다. 미국 에너지부가 특정 국가를 민감 국가로 분류하는 사유는 국가 안보·핵 비확산·역내 불안정·경제 안보 위협·테러 지원 등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 중 한국에 해당하는 사유는 핵 비확산 문제 밖에 없다.

비확산 문제에 정통한 관료 출신 전문가는 "미국은 군사 쿠테타가 발생한 나라조차도 모두 민감 국가로 지정되지 않는데 불법을 저지른 대통령을 탄핵한 동맹국을 '불안정 국가'로 보고 SCL에 포함시켰다는 것을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을 SCL에 올려놓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 이후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선 것에 대해 '민주주의 회복력'을 들어 크게 환영했다"면서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고 대규모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을 정세 불안정이라는 이유로 민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누적된 미국의 불안과 의심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핵무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심과 불신은 뿌리가 매우 깊다. 박정희 정권때 핵개발을 추진하기도 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을 감행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국내에서는 핵무장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현재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핵무장 찬성 비율은 최소 60%를 넘는다. 문제는 정부와 여당이 이같은 여론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겨왔다는 데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의 확장억제를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으로 정했으면서도 핵무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미국은 2023년 4월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를 약속하고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의무를 재확인하는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국 내 핵무장론을 가라앉히려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 서명 이틀 뒤에 하버드대 강연에서 "대한민국은 마음만 먹으면 1년 이내에 핵무장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말해 미국의 의심을 자초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약속과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의무를 재확인한 '워싱턴 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4.28

여당 국회의원들은 '확장억제 강화를 통한 북핵 대응'이 윤석열 정부의 기본 방침임에도 공공연히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탄핵 국면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지자 여당 대권 주자들의 핵무장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고, 여론을 의식한 야당의 일각에서도 핵무장론과 하등 다를 것 없는 '핵 잠재력 확보' 주장을 펴기도 했다.

미국이 핵심 동맹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것은 국내 핵무장 주장을 얼마나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번 조치로 한국은 미국과 원자력을 포함한 첨단 과학 기술 협력에서 커다란 장벽을 만나게 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최소한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을 동맹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이 받을 국가적 타격이 매우 심대하다는 점에서 향후 핵무장론에 대한 국내 여론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핵무장을 강하게 주장했던 여당 정치인·보수 학자들이 여전히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여당과 보수층의 핵보유 주장을 따라가려는 조짐을 보였던 야당의 움직임에는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분류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당 내에서 '핵 잠재력 확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