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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디커플링? 미중 무역 갈등의 끝은 '자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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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들 미 국채 '팔자'
중국 주식도 8000억달러 매도 폭탄
ADR 강제 퇴출 경계감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IT 패권 다툼이 자산시장에서 상호간 투매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시장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투자은행(IB)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 역시 미국 자본 유출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퇴출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이른바 G2의 자본 전쟁을 둘러싼 경계감이 번지는 모양새다.

◆ 중국 자본 미 국채시장 이탈 = 도이체방크는 중국 고객들이 미 국채 보유량을 축소하고 유럽 채권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자산 매도로 보복하고 나섰다는 얘기다.

은행의 릴리안 타오 중국 매크로 및 이머징마켓 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자산을 줄이고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 자산으로 분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우량 채권과 일본 국채, 금 등 안전자산을 달러화 자산에 대한 대체 자산으로 인기를 끈다는 얘기다. 이 밖에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채권을 포함해 과거 크게 인기를 끌지 않았던 자산에도 '입질'에 나섰다고 타오는 전했다. 달러화와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검정)과 달러화(빨강) 추세 [자료=블룸버그]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중국의 미 국채 대량 매도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실상 자금 유출은 이미 확인됐고, 월가는 투매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미국 재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1월 기준 7610억달러로 파악됐다. 미국 외교협회의 집계는 이보다 훨씬 크다. 중국 정부가 벨기에를 포함해 제3국에 둔 물량을 포함하면 1조2000억달러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최근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중국의 '팔자'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SMBC 니코 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 국채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월가는 헤지펀드 업계의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을 포함해 다양한 원인을 지목하지만 달러화 자산이 중국의 보복 대상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을 포함한 투자은행(IB)들은 중국 고객들 사이에 미 국채 매도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3000억달러 매도할 때마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3bp(1bp=0.01%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중국 증시 8000억달러 매물 폭탄 경고 =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극단적인 경우 주식시장이 8000억달러 규모의 매물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주식을 보유한 미국 투자자들이 대규모 '팔자'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ADR 물량이 2500억달러에 이른다. 전체 시가총액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별도로 미국 투자자들이 손에 쥔 홍콩 주식은 5220억달러로 파악됐다. 중국 현지 증시에서 미국인이 보유한 주식은 0.5% 가량이다. 총 8000억달러를 웃도는 물량을 미국 투자자들이 보유중인 셈이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유 현황 [자료=블룸버그, 윈드, 팩트셋, 골드만 삭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무역 마찰로 중국의 미국 자산 매도를 우려하지만 중국 역시 같은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홍콩과 ADR을 팔아치우는 데는 각각 119거래일과 97거래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A주 매각은 단 하루만에 완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투자은행(IB) 사이에 강대강 무역 마찰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리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증권거래소의 중국 ADR 퇴출 방안이 다시 시도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밝혀 ADR의 강제 상장 폐지 가능성이 재조명되는 양상이다.

골드만 삭스는 "글로벌 무역 시스템의 극단적인 불확실성이 전세계 자본시장의 비정상적인 변동성을 초래했고, 양국간 경기 침체와 디커플링 위험에 대한 우려가 다른 전략적 그룹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ADR 강제 상장 폐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MSCI 차이나 인덱스 전반의 하락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자산운용 업계도 긴장하는 표정이다. 중국 기업의 ADR이 실제로 퇴출되면 이를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 펀드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 최대 중국 관련 ETF인 크레인셰어스 CSI 차이나 인터넷 펀드의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ADR의 비중이 33%에 달한다.

보다 광범위한 후폭풍을 예고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ADR 상장 폐지가 글로벌 지수에서의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패시브 펀드를 기준으로 110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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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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